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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선보다 3배빠른 4G 와이브로 내년도입”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16 15:40

수정 2011.02.16 15:37

▲ 15일(현지시간) ‘MWC 2011’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00Mbps의 초고속 ‘와이브로 에볼루션’ 기지국으로 16개 고화질 영상을 동시에 송출하는 시연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권해주기자】내년부터는 지금의 유선 초고속인터넷보다 3배나 빠른 4세대 이동통신(4G) ‘와이브로 에볼루션’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와이브로 에볼루션(802.16m) 기지국을 선보이며 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KT, SK텔레콤과 와이브로 에볼루션을 도입키로 했다”며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와이브로 사업 허가를 얻으면 이 회사 역시 곧바로 와이브로 에볼루션 망을 구축해 내년부터 사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와이브로 에볼루션 기지국은 채널카드만 바꿔 기존 3.5세대 이동통신(3.5G) 와이브로(802.16m) 망을 업그레이드 해줄 수 있는 장비다. 최대 속도는 300Mbps(1초에 37.5MB 전송)에 달해 현재 도심에서 많이 쓰는 유선 초고속인터넷보다 3배가 빠르다.
최대속도를 기준으로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파일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30초 안에 내려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와이브로 에볼루션 장비를 이용해 20Mbps(1초에 2.5MB 전송)급 고화질 영상 16개를 동시에 스트리밍 형태로 디지털기기에 전송하는 시연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일본 UQ커뮤니케이션과 이번 와이브로 에볼루션 장비 시험을 하고 있다”며 “이 회사 역시 내년 와이브로 에볼루션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번 MWC를 비롯해 세계 이동통신 업계는 현재 3세대 이동통신(3G)보다 10배 이상 빠른 4G 시대의 진입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나 일본 NTT도코모 등이 4G로 내세우며 도입하고 있는 LTE(Long Term Evolution) 및 고속패킷접속 플러스(HSPA+) 망은 아직까지 속도가 100Mbps(1초에 12.5MB 전송) 이하로, 4G로 넘어가는 중간단계의 3.5G 망이다.

삼성전자는 4G ‘LTE 어드밴스트’의 확산에 앞서 국내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에볼루션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면 4G 장비와 단말기에 대한 앞선 경험과 가격 하락으로 더 쉽게 ‘토종’ 와이브로 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KT·SK텔레콤과 함께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를 상용화하면서 국내외에 장비를 보급해왔다.
현재 35개국 58개 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을 추진하며 와이브로 장비 1위를 확고히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2년에 걸쳐 유럽 및 북미 사업자들이 대거 LTE 진영으로 합류하면서 LTE 장비에서는 에릭슨, 화웨이, 노키아지멘스 등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채널카드 분리형 와이브로 에볼루션 기지국은 4G 이동통신 구축비용을 크게 낮춰주고 상용화 일정도 앞당길 수 있게 해준다”며 “스마트폰, 태블릿PC 이용자 역시 지금과 차원이 다른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postm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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