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스마트시대 ‘삐삐’도 진화한다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4 16:25

수정 2014.11.07 02:18

‘삐삐~ 삐삐~’

지난 90년대 말 국민 3명 중 1명씩은 들고 다니면서 공중전화 연락이나 음성메시지 통신수단으로 썼던 무선호출기(일명 ‘삐삐’)가 스마트시대를 맞아 새롭게 진화한다.

전화번호 남기기, 음성사서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말고도 양방향 문자메시지(SMS)는 물론 위치기반서비스(LBS), 사물지능통신(M2M) 등 첨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로 탈바꿈하는 것.

국내 유일 무선호출기 사업자 서울이동통신은 24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새로운 2개 주파수 대역(300MHz, 900MHz)을 받아 전국서비스를 준비해나가기로 했다.

서울이동통신은 상반기 중 새로운 무선호출기를 내놓고, 현재 시스템 교체 등 작업으로 중단한 무선호출서비스 신규가입도 다시 받을 예정이다.

‘스마트페이저’란 이름의 새 호출기는 ‘015’ 식별번호로 기존 삐삐처럼 쓸 수 있고 양방향으로 SMS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음성·팩스사서함 서비스는 물론 위성 위치확인장치(GPS)를 활용한 LBS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이동통신은 지금까지 서울·수도권 지역에서만 제공했던 서비스도 오는 2013년까지 전국으로 넓혀 나간다.

우선 올해는 현재 서비스 지역의 시스템, 네트워크 보완작업을 마치고 내년엔 5대 광역시를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호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이동통신 사업기획팀 김현호 차장은 “무선호출기를 LBS, M2M 등 첨단 정보통신서비스와 연계해 보안, 원격감시, 안전진단, 모니터링 등에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새 주파수를 받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월 8000원 정도 요금을 내고 무선호출기를 쓰는 사람들이 2만명 정도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 ‘삐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삐사모 http://cafe.daum.net/ilovebeeper)’엔 3600여명의 회원들이 아날로그 감성과 추억을 공유하며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의 한 회원은 “단지 전화번호 또는 숫자를 이용한 암호 같은 문자, 그리고 목소리를 녹음해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삐삐만의 매력”이라며 “지금의 첨단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느낄 수 없는 촉촉한 감성을 나눌 수 있다”고 무선호출기 예찬론을 펼쳤다.


서울이동통신의 새로운 단말기와 전국서비스를 계기로 무선호출서비스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어떤 조화를 이뤄갈지 관심을 모은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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