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역시 빠른 한국, 스마트시대 ‘총알탄’ 진입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06 09:00

수정 2014.11.07 01:34

세계 각국에서 ‘스마트 시대’ 진입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1~2년이나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태블릿PC 확산에 따른 환경 변화가 그만큼 빠르고, 다른 나라에 비해 스마트 시대를 빨리 경험하고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PC 판매량 벌써 추월

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노트북을 포함한 PC 522만대가 팔렸다. 로아컨설팅은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이 산 스마트폰 대수가 788만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손 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이 PC보다 더 많이 팔리면서 인터넷 사용이나 업무 처리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

모건스탠리는 내년에나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이 PC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모바일이 고정된 PC 사용 환경을 압도하는 시기가 해외보다 2년은 빠른 것이다.



일반 휴대폰 대신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는 속도도 비교가 안 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일반 휴대폰은 13억6000만대, 이중 스마트폰은 2억9950만대가 팔렸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은 22%.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팔린 휴대폰 약 2400만대 중 스마트폰 비중이 33%로 높았다.

삼성전자의 추정치를 보면 지난 달 국내시장에서 휴대폰 200만대가 팔렸는데, 이중 스마트폰은 136만대로 비중이 68%까지 급상승했다.

LG U+ 라이프웹사업부 조산구 상무는 “스마트폰을 기폭제로 지난 20년 동안 나타났던 인터넷·정보기술(IT) 환경의 변화보다 앞으로 3~4년 동안 일어날 변화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선인터넷 사용량도 압도적 1위

지난해 11월 인포머텔레콤앤미디어는 2010년 기준 한국 스마트폰 이용자가 월평균 271메가바이트(MB) 용량의 무선인터넷을 쓴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를 기준으로 세계 평균인 85MB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였다.

이날 SK텔레콤과 K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각사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쓴 평균 무선인터넷 용량(무선랜 제외)은 각각 534MB, 586MB로 불어났다. 한국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거나 업무처리를 하는 정도가 해외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게 해주는 무선랜(Wi-Fi) 접속지역의 수도 큰 차이가 난다. KT, SK텔레콤, LG U+ 등 통신 3사는 현재 7만~8만곳인 공용 무선랜 접속지역의 수를 연말까지 21만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와이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세계에서 무선랜 접속지역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9만~10만곳을 확보하고 있었다. 올해 무선랜 접속지역 수에서도 한국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의 땅이 우리나라보다 100배 정도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선랜 접속지역의 밀도는 더 큰 차이가 난다.

■통신 서비스·장비 수출 선도전략 시급

정부와 기업이 이런 스마트 환경의 확산 속도에 재빨리 대응해 신개념 서비스와 단말기, 장비들을 해외에 내다팔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한 시장조사업체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지금 스마트폰·태블릿PC로 활용하는 서비스나 콘텐츠 중에서 한국산이 얼마나 되는지 돌아봐야 할 때”라며 “정부와 통신업체들은 스마트한 서비스 개발과 벤처기업 육성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