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100만명’ 포털 카페 가격이 4천500만원?

남형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02 13:42

수정 2011.06.02 11:13

“취업 자격증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가입해 활동한 곳인데 어느 날 보니 성형 카페로 변해있더라구요.”

▲ 회원 수 100만명인 다음 카페를 한 명당 45원의 가격으로 매매한다는 게시글.

회원 수가 많은 주요 포털 사이트의 카페(커뮤니티)를 버젓이 사고 파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애초부터 매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카페를 개설해 회원을 모은 뒤 여러 개를 한꺼번에 파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한 카페 거래는 포털 사이트의 운영정책에 어긋나 논란이 일고있다.

카페 매매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한 사이트에 올라오는 매매글은 하루 평균 10여건.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의 카페가 매매 대상이다. 회원 수 별로 카페를 사고 팔려는 사람들끼리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가격은 포털 사이트 종류, 회원수, 활동 정도, 매일 가입하는 사람 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매매 되는 카페의 회원 수도 1천명에서 100만명까지 다양하다. 평균적으로 회원 수 한 명 당 30~40원 선에 거래된다. 활동이 우수한 카페로 포털 사이트에서 인정한 이른바 ‘대표 카페’도 포함됐다.

매매된 카페는 대개 다른 목적의 카페로 탈바꿈 된다. 게재된 글은 삭제되고 반발하는 회원들은 강제 탈퇴 시키는 식이다. 게임 동호회에서 특정 스마트폰 카페로, 가수 팬 카페가 임산부 정보 카페 등으로 변했다. 지난 5월엔 네이버에 개설된 소녀시대 태연의 팬카페 ‘러블리’가 매매돼 팬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또 카페의 회원가입 때 입력한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카페 운영진만 볼 수 있게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카페가 많은데 이를 거래의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하는 상황이어서 카페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도 심각한 수준이다.

포털 규정상 카페 매매는 약관 위반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은 “카페 매매가 적발될 경우 강제 페쇄와 함께 사안에 따라 형사 고발까지 이뤄진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암암리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일일이 단속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NHN 홍보팀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어긋나는 경우기 때문에 적발시 이용 제한 등 조치를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거래까지 일일이 단속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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