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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스북, 결제방식 놓고 ‘충돌’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12 15:54

수정 2011.10.12 15:54

세계 모바일 서비스의 ‘강자’ 애플과 페이스북이 각자의 서비스 안에서 운영하는 결제방식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스마트시대를 맞아 개별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콘텐츠 장터 등은 엮이고 엮일 수밖에 없는 일인데, 플랫폼 강자들이 서로의 결제방식으로 수익모델 확보에 나서면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나온지 1년 6개월만에 아이패드용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과 페이스북이 결제방식 적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다 애플리케이션 출시가 늦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최근 ‘앱스토어’에서 파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결제방식을 이 회사 신용카드 결제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과 연계한 서비스들은 이 회사 결제수단인 ‘크레딧’만 이용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 들어가야 했던 페이스북은 결국 애플 기기용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에서 크레딧 결제수단을 빼는 식으로 한 발 물러났다.

대신 회사 블로그에서 “앞으로 모바일에서도 차세대 웹언어(HTML5)를 중심으로 각종 기기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단 머지 않아 ‘안드로이드’와 같은 운영체제(OS)로 모바일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국내 한 전문가는 “페이스북이 결제수단의 충돌이 없는 웹 환경을 중심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자체 결제수단을 요구하는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개방형 환경을 추구하는 구글 안드로이드는 수용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결제수단으로 ‘공고한 정원’을 가꿔가겠다는 애플의 전략은 세계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꿈꾸는 기업들과 계속해서 충돌할 전망이다.

국내 ‘카카오톡’ 서비스업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안에서 일어나는 현물거래(모바일쿠폰)에 대해서도 애플의 결제수단을 적용해달라는 요구에 따라 이전 휴대폰결제를 빼고 앱스토어에 서비스를 업데이트 했다.


이날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디지털콘텐츠가 아닌 현물거래는 사용자들이 편히 쓸 수 있는 별도 결제를 적용할 수 있게 애플 측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페이스북처럼) 모바일 웹과 애플리케이션을 혼합해 가는 ‘하이브리드 전략’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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