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김장훈이 앓은 공황장애, 어떤 질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18 13:38

수정 2011.10.18 13:38

가수 김장훈이 공황장애가 재발해 모든 스케줄을 전면 중단했다.

18일 김장훈 측 관계자는 "김장훈이 지난 17일 오후 갑자기 공황장애증세를 보여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하고 서울 이촌동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증세로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면서 심장이 빨리뛰는 등 가슴이 답답하고 땀이나는 증세다.

예전에는 마음 편하게 했던 일들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붐비는 백화점에 들어갈 때면 언제나 미리부터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일이 기습적으로 닥쳐올 때 이를 공황 발작이라고 하고 공황 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경우를 공황 장애라고 한다.

전체 인구의 1~4%가 일생에 한번은 공황증상을 느낀다.
우리나라에만 약 40만~60만명 정도의 공황장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황증상를 평생 1번 이상 느껴본 사람이 20%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황 발작의 임상 양상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 심장 질환과 비슷해 심장 마비로 죽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공황 발작 때문에 우리 몸의 자율 신경 계통에 일시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여러가지 증상을 겪게 되지만 공황 발작이 그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강은호 교수는 "공황 장애는 분명 '불안'하고 '불편'한 병이지만 그 증상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거나 하는 등의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다만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계속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힘들고 불편'할 수 있는 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장 질환이나 내분비 계통 등에 대한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 질환은 공황발작과 증상이 비슷하다. 따라서 외래나 응급실 등에서 혈액검사, 흉부 X-선 촬영,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이러한 신체 질환에 이상이 없을 경우 공황장애를 진단하게 된다.


약물치료는 삼환계 항우울제, 벤조디아제핀 계통, 마오 차단제, 선택적 세로토닌 흡수 차단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또 환자 자신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인지행동 치료 프로그램으로 공황 발작에 대한 자신의 잘못된 신념이나 태도를 바꾸어 주고 두려운 상황을 회피하지 않도록 행동을 교정한다.


<공황장애 체크리스트>
여러분은 다음 중 몇 항목이 해당됩니까?

● 맥박이 빨라지거나 심장 박동이 마구 뛴다
● 땀이 많이 난다
● 떨리고 전율감이 느껴진다
● 숨가쁜 느낌이나 숨이 막히는 느낌이 난다
● 질식할 것 같다
●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낀다
●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있거나 복부 불편감이 있다
● 현기증을 느끼거나 머리가 띵하다
● 비현실감이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 자제력을 잃게 되거나 미쳐버릴까봐 두렵다
● 죽을 것 같아 두렵다
● 마비감이나 찌릿찌릿한 느낌등의 감각 이상이 있다
● 오한이 나거나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른다

이 증상들 중 최소한 4개 혹은 그 이상이 체크되었다면 공황 발작을 경험한 것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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