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홍삼 섭취하면 폐경기 증상 개선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17 01:09

수정 2011.11.17 01:09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폐경기 여성의 갱년기 질환이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산부인과 이병석.서석교 교수팀은 폐경기 여성에서 홍삼이 폐경 증상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결과를 통해, 홍삼이 폐경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낮추는 효과를 증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폐경기증상의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도 여성호르몬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혈전색전증 등으로 인해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 호르몬 치료의 대안으로 홍삼이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향후 치료약제 개발의 초석을 마련함으로서, 폐경기질환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 SCI급 폐경학회지 중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인 북미폐경학회지(Menopause) 온라인판 11월 게재됐으며, 내년 4월 지면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또 고려인삼학회에서 홍삼의 항노화 및 면역력 개선 효과를 주제로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교수팀은 45~60세 사이의 폐경여성 72명을 대상으로 12주간 72명의 폐경 여성을 홍삼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어폐경 증상을 측정한 결과, 홍삼군에서는 36명의 환자가 각각 30%, 33%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36명의 환자가 거의 그대로였다고 밝혔다.


또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혈중지질농도(lipid profile), 고감도 c-반응단백(high sensitivity C-reactive protein), 경동맥 내막중막두께(carotid intima media thickness)을 측정한 결과 홍삼군에서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질단백질이 각각 20% 감소하고, 경동맥 내막중막두께 또한 4% 감소했다.

이병석 교수(사진)는 "홍삼을 장기 복용하면 폐경 증상의 개선효과와 더불어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여성 호르몬의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여성호르몬과 연관된 질환의 발생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은 안전한 치료대체제의 발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병석.서석교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대규모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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