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아마존 킨들파이어, 태블릿PC 생태계 바꿀까?

황보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21 14:54

수정 2011.11.21 14:01

아마존의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가 저렴한 제품 가격과 아마존에서 제공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미디어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태블릿 PC 시장에서 이번 연말에도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킨들파이어가 시장에 처음 선 보인 다음날 이번 크리스마스와 연말 쇼핑 시즌에 킨들파이어가 최소 250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러나 현재의 킨들파이어의 인기를 감안하면 이 예상치를 더 높여야 할 것 같다. 파이프 재프리의 진 먼스터(Gene Munster)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킨들파이어는 저렴한 가격과 경쟁력 있는 여러 장점들로 인해 올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4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킨들파이어의 낙관적인 전망에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에퀴티스 리서치(Global Equitie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트립 쇼쓰리(Trip Chowdhry)는 킨들파이어가 이번 연말에 100만대 정도밖에 판매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3,200백만대가 판매된 아이패드에 비하면 킨들파이어는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훨씬 뒤처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 가전제품 쇼핑가이드 레트레보가 전국의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쇼핑 기간중 아이패드와 킨들파이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69%가 이번 연말 쇼핑기간중에 태블릿PC를 구입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중의 44%가 아이패드2 대신에 킨들파이어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킨들파이어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기본 모델 가격이 애플 아이패드2(16GB 499달러)의 절반인 199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킨들 파이어가 아이패드2에 비해 화면이 작고 카메라 등 고급 기능은 없지만, 낮은 가격이라는 장점과 더불어 아마존 프라임 클럽 회원권(1년 79달러)을 사용할 경우 스트리밍 동영상 콘텐츠와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블릿PC 부문에서 애플이 아이패드로 2년간 독주체제를 지켜오고 있는 가운데, 킨들 파이어가 아이패드와 견줄만한 첫 번째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

기존 태블릿 업체들이 단말기 위주의 판매방식을 고수해 왔지만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는 애플처럼 콘텐츠와 결합한 사업방식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마존에서 제공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미디어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마존은 저렴한 하드웨어를 최대한 낮은 가격에 최대한 많이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미디어 콘텐츠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를 판매하면서 영화와 드라마 등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댓가로 받는 79달러의 수수료에 책이나 음악파일 판매까지 감안하면 수익은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hbh@fnnews.com 황보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