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수술한 티 안나는 D컵 가슴 원한다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21 14:57

수정 2011.11.21 14:56


남자가 환상적으로 느낄만한 여성의 유방 사이즈는 D컵이라고 한다. 지난 8월 멤버 전체가 D컵 가슴인 5인조 ‘걸 그룹’이 탄생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풍만하고 탄력적인 유방은 남성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발산한다.예로부터 큰 가슴은 마음이 너그럽고 자녀를 다산하며 부귀에 이르게 할 조건으로 여겨졌다.반대로 왜소한 가슴은 마음이 넓지 못하고 소견이 좁으며 부귀를 누리지 못한다는 게 관상가들의 얘기다.

예쁜 가슴꼴이 보이는 클리비지 룩(cleavage look)과 수영장이나 해변에서의 글래머러스한 S라인을 갈구하는 여성들은 이런저런 가슴키우기 비법을 쓰지만 결국은 포기하고 성형수술을 택한다.
가장 확실하고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슴성형은 유방을 확대하는 게 축소하는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미혼 여성들은 자기만족과 이성친구로부터의 관심을 얻기 위해, 출산한 여성들은 수유기가 끝난 후 발달했던 유선이 퇴화하면서 유방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슴성형을 선택한다.

가슴성형을 받는 70~80%는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사용허가를 받은 코헤시브젤(코젤)을 고른다. 코젤은 반고체상태의 응집력이 있는 젤의 형태로 된 보형물로 실리콘 젤이 여러겹의 껍질에 싸여져 있는 형태로 고안되어 식염수 백보다 촉감이 자연스러운게 장점이다.

코젤은 촉감이 가슴과 가장 흡사하고 유방 모양을 내기에도 적합하다.하지만 의사의 수술 테크닉이 훌륭해서 타고난 자연적인 가슴처럼 봉긋하고 탄력있는 가슴이 되어야 만족도가 높다.

보형물은 수술결과가 좋아도 못내 찜찜한 게 있다. 보형물이 터지지 않을까, 보형물이 밀려서 미래의 남편이 가슴수술을 한 것을 알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자기의 살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물감을 느낀다. 보형물은 수술결과가 훌륭해 남이 수술한 티를 알아채지 못한다할지라도 자신은 이물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3년여전부터는 복부와 허벅지의 군살에서 뽑은 순수 지방세포와 줄기세포를 혼합해 유방에 주입함으로써 보형물이 주는 이물감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술한 뒤 자연스런 유방의 모양새는 물론 내살과 똑같은 느낌이 만족감을 배가시킨다. 시술방법은 아직 정형화되거나 보편화된게 없지만 경험이 많은 의사들의 방식이 표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동진 압구정 티아라성형외과 원장(사진)의 경우 한쪽 가슴성형을 기준으로 10㏄의 줄기세포와 150~200㏄(최대 300㏄)의 순수지방세포를 배합해 유방에 주입한다.

약 50%는 대흉근 아래에,25%는 대흉근 위에,나머지 25% 가량은 유방실질(피부 밑 유선조직 사이)에 고루 분산시킨다.

신 원장은 “차스테이션외(줄기세포 추출시스템)을 통해 추출한 줄기세포와 원심분리기로 정제한 지방세포을 혼합하면 지방세포의 생착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보통 한쪽 가슴에 200㏄를 주입하는 게 적당하고 유방을 키우려고 지나치게 많은 양을 넣으면 지방조직이 생착되지 못하고 괴사하거나 기존 유방조직이 석회화되는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방을 지금크기보다 자연스럽고 적당하게 만들려면 줄기세포지방성형 1회정도가 적당하고 크기를 좀 더 확대하고 싶다면 최소 6개월이후에 1회 더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시술 간격이 좁을 경우 부작용의 확률이 높아질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아주 풍만하고 큰가슴을 원할 때처럼 확대폭이 큰 경우에는 코헤시브젤 성형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줄기세포지방이식가슴성형은 줄기세포 및 지방세포을 양쪽 가슴과 겨드랑이 중간쯤을 2~3㎜ 가량 최소 절개해 시행한다.

복부나 허벅지에서 지방을 추출할 경우에는 음압을 500㎜Hg이하로 걸러 줄기세포 파괴를 최소화하고 서서히 골고루 여러 군데에 주입해야 생착률이 높아진다.


신 원장은 “일본의 연구결과 생착률은 30~80%로 의사의 개인 역량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우리병원에서는 약70%안팎”이라고 소개했다.

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 회장이기도 한 신 원장은 최근까지 2000여건의 지방줄기세포 성형수술을 시행해 국내서 가장 많은 시술건수를 보유한 의사로 꼽힌다.


자연스러우며 이물감없고 복부와 허벅지의 군살까지 빼주는 지방줄기세포 가슴성형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수년 내로 전체 유방확대술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 원장은 분석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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