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강제 폐쇄된 ‘메가업로드’ 어떤 사이트?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23 10:58

수정 2012.01.23 10:58

논란의 중심, ‘메가업로드’ 어떤 사이트?
강제 폐쇄된 ‘메가업로드’ 어떤 사이트?

미국 연방수사국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강제 폐쇄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메가업로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파일공유 사이트였다.

CNN은 22일(현지시간) "일부 비평가들은 온라인 저작권 보호에 대한 미국의 입법 활동과 메가업로드 폐쇄 조치에 대해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메가업로드 자체는 '디지털 해적들의 안식처'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5년 개설 이래 수백만 메가업로드 가입자들은 이곳에 온라인 저장공간을 마련해 대용량 개인파일이나 대학생활 관련 자료들을 공유해왔다. 홍콩에 근거지를 뒀던 이 사이트는 빠른 속도나 편의성 면에서 가장 인기있는 파일공유 사이트였다.

인터넷 접속량 분석업체 알렉사에 따르면 메가업로드는 최근 3개월 사이 세계에서 방문량이 72번째로 많은 사이트였다. 과거 최고 13위의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메가업로드에 가입하면 자기만의 클라우드컴퓨팅 기반 온라인 저장공간에 파일을 담아놓고 언제든 인터넷으로 접속해 사용할 수 있었다. 메가업로드에서는 사용자마다 독자적인 주소(URL)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자 파일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메가비디오'는 동영상콘텐츠를 제공하는 관련 사이트였는데, 메가업로드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한 번에 한 시간 분량의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메가픽스'는 '플리커'나 '포토버켓'처럼 사진을 공유하는 사이트였다.

돈을 내고 프리미엄 계정 등록을 한 가입자는 자기 파일을 올려놓고 쓰거나, 다른 가입자들의 대용량 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메가업로드의 수익모델이었다. 문제는 사용자들이 올리는 불법복제 파일을 방치하고, 이들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줬다는 점이었다.

미국 법무부는 메가업로드가 저작권 위반과 함께 지난 2005년 이후 1억7500만달러(약 198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인터넷 전문 웹진 Ars테크니카는 메가업로드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지난해 회사로부터 100만달러(약 11억4000만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메가업로드 설립자 김닷컴씨를 비롯해 7명을 기소 및 체포하고 자산을 압류했는데, 여기엔 뉴질랜드 대저택, 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를 비롯한 고급 브랜드 자동차 15대도 포함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공간에서는 '내 파일을 돌려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정당하게 돈을 내고 메가업로드를 이용했는데, FBI의 폐쇄 조치로 순식간에 메가업로드에 올려놓은 파일들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미국 법무부는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 공유의 가치는 위대하다"면서 "그러나 메가업로드 관련 종사자나 이용자들은 그들이 저작권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메가업로드를 계속 운영·이용해왔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