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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 스마트폰 시장 47% 석권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08 13:45

수정 2012.02.08 13:45

 애플과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계 상위 8개사 중에서 두 회사는 60%를 상회하는 매출과 90%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들이 고급형 스마트폰으로 브랜드 입지를 높여야 한다는 숙제가 더 뚜렷해진 것이다.

 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총 점유율은 47.4%에 달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이 두 회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 2010년 4.4분기 두 회사의 합계 점유율이 26.9%에 불과하던 것이 불과 1년 만에 20.5%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판매량 증가율 면에서도 중위권 업체들을 크게 압도했다. IDC는 지난해 4.4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37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8.4%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약 36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판매량 증가율도 무려 275%에 달했다.

 반면 3위 노키아와 4위 리서치인모션(RIM)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오히려 같은 기간 각각 30.6%, 11% 줄었다. 5위 HTC는 17.2%의 증가율로 업계 평균인 54.7%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위 5개 회사를 뺀 나머지 회사들의 스마트폰 총 판매량 증가율은 69.4%를 기록했다. 단 이들의 총 판매량은 애플.삼성전자 1개 회사의 판매량과 큰 차이가 없는 4200만대 수준이었다.

 또 다른 시장분석회사 아심코는 이날 상위 8개 휴대폰 제조사의 지난해 4.4분기 매출과 이익 지표를 제시했다. 애플은 8개사의 이익을 합친 150억달러(약 16조7000억원) 규모로 한 회사가 7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까지 합치면 비중은 무려 91%로 높아진다. 매출 면에서도 애플 39%, 삼성전자 25%로 두 회사가 64%를 점유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아이폰5' '갤럭시S3' 등 고급형 스마트폰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쟁사 입장에서 애플이 '아이폰4'를 비롯한 이전 모델들의 가격을 낮추고, 삼성전자 역시 10만원대에 불과한 초저가 스마트폰을 내놓다는 방침이어서 이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 중위권 스마트폰 제조사 고위 관계자는 "지금 물량싸움을 벌이기 위해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신경을 쓰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며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회사의 입지를 다지는 게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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