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MWC2012, 기술은 '번쩍' 눈은 '휘둥그레'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28 15:57

수정 2014.11.06 19:01

【 바르셀로나(스페인)=이설영기자】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외국인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세계 최대 행사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를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참관객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열기를 반영하듯 전시회장에서도 내로라하는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화려한 기술을 뽑냈다.

27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바르셀로나의 중심부 스페인 광장에 있는 '피라 드 바르셀로나(Fira de Barcelona)'에서 열리고 있는 MWC2012에는 약 1400개 업체가 전시에 참여했다. 올해도 예년과 같은 수준의 총 6만명의 참관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첫날인 27일 오전 행사장 정문은 등록을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었다.
행사장 앞 도로에도 택시, 버스, 자가용들이 뒤엉켜 라틴 특유의 여유로운 바르셀로나 시민들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그림 같은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지고 있는 MWC2012에서는 '모바일을 재정의하다(Redefining Mobile)'라는 주제에 꼭 들어맞는 다양한 ICT 제품과 서비스가 공개됐다. 통신 그 이상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시작한 모바일로 올 한해 이용자들의 삶이 즐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나라 업체들의 전시부스가 꾸며진 8번홀 입구.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나라 업체들의 전시부스가 꾸며진 8번홀 입구.

■LTE 선점 경쟁 치열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의 차세대 망이 4세대(4G)로 점차 진화하면서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말 LTE 스마트폰이 출시된 후 현재 LTE 가입자가 총 200만명을 넘었지만, 유럽의 경우 최초로 LTE를 상용화했음에도 최근 첫 스마트폰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다른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시장의 메인홀이라고 할 수 있는 8번홀에 자리잡은 SK텔레콤은 더 향상된 기지국 기술을 선보였다. 내년 중에 LTE와 무선랜(Wi-Fi)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기술'을 실제 기지국에 적용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LTE-어드밴스트에 버금가는 100Mbps 속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MWC2012에서 밝혔다.

LG전자는 '옵티머스뷰'로 LTE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옵티머스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와 유사한 스마트 기기로 스타일러스펜과 손가락 터치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총 3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고 했으며, 이 중 800만대가 LTE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선봉에 옵티머스뷰가 있는 셈이다. LG전자의 올해 전세계 LTE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가 목표다.

이상철 LG U+ 부회장이 27일(현지 시간)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을 만나 퀄컴이 개발한 VoLTE의 음성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이상철 LG U+ 부회장이 27일(현지 시간)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을 만나 퀄컴이 개발한 VoLTE의 음성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LG U +는 MWC2012 현장에서 VoLTE 상용화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상철 LG U + 부회장은 27일(현지 시간)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과 함께 퀄컴의 VoLTE 음성품질을 직접 시연해 본 뒤 상용화 전략의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U +는 올 하반기에 세계 최초로 VoLTE를 상용서비스 할 계획이다. 퀄컴은 VoLTE 소프트웨어(SW)를 올 상반기 중 공개할 계획이다.

■모바일, 통신 그 이상의 가치

이번 MWC2012에서는 통신 서비스가 다양한 형태의 가치를 제공해 사람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데에 일조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스마트로봇'.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스마트로봇'.

SK텔레콤은 이번 MWC2012에서 스마트폰을 두뇌로 사용하는 신개념 '스마트로봇'을 선보였다. 외형은 바퀴가 달린 털인형인데, 블루투스를 지원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영유아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학습용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감성' 경험을 극대화한 대표적인 스마트 기기다. 터치스크린 기반의 대부분 스마트폰들은 화면상의 쿼티 키보드로 간단한 텍스트를 작성하는 데에 그치지만 갤럭시노트는 스타일러스펜인 'S펜'으로 그림 그리기나 필기 등이 가능하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25.654㎝(10.1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갤럭시노트10.1'을 선보였다. 갤럭시노트10.1은 태블릿PC 정도의 크기에 기존 갤럭시노트의 장점을 그대로 담아 사용성을 확대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협력사들과 함께 부스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협력사들과 함께 부스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강력한 플랫폼으로 전세계 ICT 시장을 하나로 아우르고 있는 절대 강자의 위용을 전시 부스에 그대로 재현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속해 있는 단말기 제조사,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개발사와 함께 부스를 꾸미고, 참관객들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직접 이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떠오르는 별 '쿼드코어'

HTC 부스 안내 직원이 참관객에게 엔비디아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테그라3'를 탑재한 '원X'를 소개하고 있다.
HTC 부스 안내 직원이 참관객에게 엔비디아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테그라3'를 탑재한 '원X'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MWC의 확연한 트렌드 중 하나는 단연코 '쿼드코어'였다. 엔비디아는 지난 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1'에서 듀얼코어 '테그라2' 프로세서를 공개한 지 약 1년만에 이보다 5배 빠른 쿼드코어 프로세서 '테그라3'를 공개했다.


이번 MWC2012에서 전시된 스마트폰들 중 총 5개 제품이 엔비디아의 테그라3를 탑재했는데 LG전자의 '옵티머스 4X HD', HTC '원X', ZTE의 '에라', 후지쯔의 '울트라 하이 스펙 스마트폰', K-터치의 '트레저 V8' 등이다.

테그라3는 듀얼코어인 테그라2에 비해 최대 5배 빠른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배터리 수명은 늘린 것이 특징이다.
테그라3를 장착한 스마트폰들은 초고속 웹브라우징, 고성능 게임, 풍부한 멀티태스킹, 고화질(HD) 동영상등을 즐길 수 있다.

roni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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