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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오픈마켓 서비스 '삐걱'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28 17:35

수정 2012.03.28 17:35

NHN이 신성장 동력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오픈마켓 서비스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NHN이 검색광고 시장을 뛰어넘어 상품 중개를 통해 직접 유통시장에 뛰어들자 직격탄을 맞게 된 오픈마켓과 웹 호스팅사 등 기존 업계가 운영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NHN은 '비즈니스모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NHN이 정식 오픈한 오픈마켓형 서비스인 '샵N' 운영과 관련해 여러 가지 잡음이 불거졌다. 샵N은 상품을 중개하는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상점 자체를 네이버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판매자는 개별 상품이 아닌 자신의 온라인 상점을 알려 고객을 끌어모아야 한다.


문제의 발단은 NHN이 네이버 '지식쇼핑' 등을 통해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과 광고수익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 판매자를 직접 유치해 유통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한 대형 오픈마켓 관계자는 "한마디로 네이버가 광고주인 고객사의 뒤통수를 친 격"이라며 "샵N 운영 서비스를 살펴보면 전자상거래 시장을 독식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개인 쇼핑몰을 구축·관리해주는 웹 호스팅 업체인 S사 관계자도 "검색시장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가진 네이버가 온라인 상점들을 직접 모집해 운영할 경우 소호몰이나 웹 호스팅 업체들은 그만큼 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 업계와 NHN은 샵N의 운영 방침을 두고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샵N 코너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연동해 마케팅이 가능한 '픽N톡' 서비스의 비용 부담 여부다.

NHN 측은 "픽N톡은 유료 서비스가 아니며 점주들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입소문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며 "상품 소개가 구매로 이어졌을 때 점주가 소개글을 작성한 이용자에게 일부 보상을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점주가 선택할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샵N이 외부 링크를 허용하지 않는 '닫힌 서비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상품 정보는 해당 업체의 경쟁력과 직결돼 어떤 오픈마켓도 무조건적인 외부 노출을 안 한다"며 "네이버 역시 상품 외부 노출 여부에 대해 업체들의 의견을 고려하고 다른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등 홍보비용 없이는 이용자에게 노출될 수 없다는 주장에는 "샵N에서는 네이버의 지식쇼핑 광고나 키워드 검색 광고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검색을 통해 구매자와 연계될 수 있다"며 "픽N톡을 통한 소셜마케팅이나 블로그·카페 등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호스팅 업체와 웹 디자이너의 시장 침해 문제도 인정하지 않았다.


NHN 관계자는 "기존 호스팅사와는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 샵N의 영업대행사로도 참여할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웹 디자이너 역시 샵N 상점이 늘어나고 판매자의 디자인 욕구가 커질수록 새로운 기회가 생겨 상생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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