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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건강 주치의] 유방재건술 名醫 윤을식 고려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31 17:30

수정 2012.05.31 17:30

[우리집 건강 주치의] 유방재건술 名醫 윤을식 고려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재건은 여성들의 여성성 보존을 위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남성들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윤을식 고려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거대 유방에 대해 유두보존 유방 절제술과 축소술을 동시에 진행하고 복부에서 떼어낸 지방조직과 겨드랑이 혈관을 잇는 미세혈관수술을 하기 때문에 모양도 보기 좋고 수술 후 피부괴사가 일어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31일 유방재건술에 대해 윤 교수에게 들어봤다.

―유방재건 수술이 여성에게 어떤 의미를 갖나.

▲유방암으로 인해 가슴을 완전 절제한 경우 여성성에 대해 정신적인 충격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을 많이 봤다. 이 때문에 유방암 환자에게 유방 재건술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재건을 하는 여성들은 몇 % 정도인가.

▲최근에는 유방 재건을 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20~30%가량 된다. 50대 이상 여성은 유방 재건에 대한 욕구가 있어도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안 하는 편이다. 반면 30~40대는 초기 유방암 환자가 많고 여성성에 대한 욕구가 높기 때문에 수술 비율이 높다.

―유방 재건은 어떤 것이 있나.

▲크게 보면 두 가지다. 보형물을 넣거나 자가조직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자가조직을 이식할 때는 등과 배에서 조직을 떼내 이식한다. 보형물을 넣거나 등에서 조직을 떼내는 것은 주로 작은 가슴일 때 가능한 방법이고 거대 유방의 경우에는 주로 배에서 조직을 떼내 이식한다. 배에서 조직을 떼내는 경우는 지방조직을 떼어 이식하는 방법과 근육조직을 이식하는 방법이 있다. 지방조직을 이식하는 경우에는 미세혈관을 이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미세수술을 많이 한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

―거대 유방은 왜 자가조직 이식을 해야 하나.

▲유방암에 많이 걸리는 40~50대 여성들은 대부분 몸집이 있기 때문에 가슴도 크고 모양이 처져 있다. 큰 가슴의 경우에는 유방암 조직을 떼어내면 빈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축소술도 같이 진행해야 한다. 처진 가슴을 축소하려면 유두 옆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유두를 보전하면서 유방암을 떼어내고 복부에서 절개한 지방조직과 혈관을 겨드랑이 혈관과 이어주면 유방 피부가 괴사되지 않는다. 만약 이때 잘못하면 피부괴사가 일어나 여성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다.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재건을 하는 경우와 수술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재건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다른가.

▲유방암 수술을 하면서 재건을 하는 경우에는 유방암 수술을 하는 유방외과 의사와 성형외과 의사가 동시에 들어가서 디자인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수술 초기에 디자인을 할 수 있어 재건 후에 흉터도 적게 남고 모양도 예쁘게 만들 수 있다. 또 유방암 수술은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도 유방암 수술 후에 재건을 하는 경우보다 저렴하다. 유방재건 이후에도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 다만 진행성 유방암인 경우 환자가 재건을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6개월이나 1년 뒤 치료를 마친 후 하기도 한다. 암 조직이 유두의 2㎝ 이내에 있을 때는 유두를 살리지 못하고 피부보존유방절제술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유두를 주위 피부를 모아 만든 후 유륜 부위는 문신으로 색을 넣어주는 방법도 사용한다.

―유방재건 후 주의사항이 있다면.

▲유방재건 후 부작용은 피부 괴사인데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받으면 별 문제는 없다.
보형물을 집어넣은 경우에는 3~5일만 입원해 회복이 빠르긴 하지만 보형물의 수명이 10~15년가량 되므로 교체해주거나 리터치해야 한다. 자가조직 재건은 수술 후 7~10일간 입원하지만 자신의 조직을 이용하므로 합병증이 별로 없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재건을 하는 게 중요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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