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뜨는 벤처, M&A로 더 큰 도약 꿈꾼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07 17:13

수정 2012.06.07 17:13

뜨는 벤처, M&A로 더 큰 도약 꿈꾼다

벤처기업들이 동종·이종 간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과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티몬, 엔써즈 등 뜨는 벤처들이 M&A로 신사업 확대, 해외시장 진출 강화 등 지속성장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벤처 투자자이자 멘토인 본엔젤스 파트너스 강석흔 이사는 "급성장한 스타트업 벤처들은 신성장동력을 찾으려면 다른 벤처를 인수하는 것이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국내도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벤처 M&A가 활성화되고 스타 창업자가 많아져야 청년 창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A로 시너지 효과 창출

카카오는 소셜커머스 정보비교 '쿠폰모아', 의류전문 쇼핑몰 '포켓스타일' 등으로 알려진 씽크리얼스를 지난 4일 인수했다.

씽크리얼스는 2년 전 NHN, 다음 출신 김재현 대표, 전태연 이사, 김현학 이사, 김태년 이사가 의기투합해 출범했으며 지난해 본엔젤스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최근 맛집 정보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리스트잇'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며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위치정보 기반 할인쿠폰 제공업체 로티플을 인수하기도 했다. 로티플 서비스는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중단됐고 인력은 카카오의 여러 사업부에 분산 배치돼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씽크리얼스는 카카오 자회사로 들어가는데 로티플 사례와 비슷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모바일 커머스, 광고비즈니스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몬도 지난해 1월 맛집 전문 소셜커머스 데일리픽을 인수해 사업확대에 나선 바 있다. 또 지난해 5월 세이클럽, 피망 개발업체 아스트릭스를 인수해 모바일 시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소셜커머스 선두기업인 에브리데이닷컴의 모회사 인테그레이티드 메소드를 인수해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M&A에 적극적이었던 티몬은 지난해 8월 미국 최대 소셜커머스 리빙소셜에 매각됐다. 티몬 신현성 대표는 당시 수익구조가 불안했던 소셜커머스 사업의 지속성과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리빙소셜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동영상 검색 전문기업 엔써즈는 지난해 1월 모바일 서비스 업체 '레블릭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영어권 한류 커뮤니티 '숨피' M&A로 해외 한류 미디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엔써즈가 인수한 숨피는 하루 방문자 140만명을 기록한 영어권 최대 한류 서비스였다. 엔써즈는 동영상 검색 기술과 한국 대중문화 뉴스를 결합해 숨피를 한류 전문 사이트로 업그레이드했다.

■벤처 DNA 신사업에 활용

최근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M&A에 나서면서 새로운 유전자(DNA) 섭취로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 4월 모바일 메신저 틱톡으로 유명한 매드스마트를 인수했다.
이후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모바일 SNS 사업을 강화하며 이달 '구름'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KT도 엔써즈의 미래가치를 인정해 지난해 12월 김길연 대표 및 경영진의 지분 45%를 2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ICT 기업에서 근무한 바 있는 한 벤처 대표는 "성장한 기업이 혁신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기존 기업이나 벤처들은 신사업에 도전한 벤처를 인수해 DNA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