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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31일까지 발사 못하면 결국엔..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0.26 12:05

수정 2012.10.26 12:05

나로호 31일까지 발사 못하면 결국엔..

나로호 발사 중지, 빠르면 사흘 내 발사 재개(3보)

26일 오후 3시 30분 발사가 예정돼 있던 나로호(KSLV-1) 연료주입구에 이상이 발생해 발사가 중지됐다.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11시 5분 브리핑을 통해 나로호 1단 발사대에 연결된 연료 주입구에 이상이 발견돼 오늘로 예정된 발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의 전문가들은 회의를 열고 나로호 이상 발견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문제가 생긴 곳은 러시아에서 개발한 1단의 연료와 헬륨가스를 주입하는 연결 부위로 러시아 측이 오늘 오전 10시 10분경 1단 발사체 제어에 사용되는 헬륨 가스를 주입하던 중 개폐가 되지 않는 것을 발견해 조사한 결과 헬륨가스 주입장치의 내부 씰(Seal)이 파손돼 헬륨가스가 새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현재 나로호를 발사대에서 내려 조립동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조립동으로 나로호를 내렸다가 다시 발사대에 재설치하기까지는 최소 사흘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심각한 결함이 발견될 경우 발사를 일주일에서 열흘 뒤로 미룰 수도 있다.


박정주 한국 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 발사체추진기관 단장은 "오늘 이상이 생긴 부분은 어제 리허설 과정에선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체시스템을 제어하는 헬륨을 본격적으로 주입하던 중 내부 압력을 받은 씰에 결함이 생겨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나로호는 2009년 7월 30일 헬륨 충전을 하는 과정에서 압력 센서에 문제가 생겨 카운트다운 도중 발사가 중지된 적이 있다.


항우연 김승조 원장은 "이번엔 다른 원인으로 지상에서 주입을 위한 연결부위의 헬륨 주입 배관의 문제가 생겼다"며 "다시 보완을 한 다음에도 다시 사전 리허설 과정을 거쳐야 해 연기일을 지금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로호는 발사 예비기간인 31일까지 발사를 하지 못하면 다시 국제기구를 통해 발사일을 받아야 해 최악의 경우 올해 중 나로호의 발사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항우연측은 "러시아와 합의해 발사여부 재개를 결정하고 만약 연기가 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국제기구에 신고해서 발사를 준비를 다시하겠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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