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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어디까지 왔나..노벨상 심사위원·수상자에게 듣는다] 댄 셰흐트만 교수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01 17:26

수정 2012.11.01 17:26

[한국 과학,어디까지 왔나..노벨상 심사위원·수상자에게 듣는다] 댄 셰흐트만 교수

"유독 이스라엘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비결은 좋은 교육시스템 덕분입니다. 특히 유치원 때부터 과학교육이 이뤄집니다. 한국도 이런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댄 셰흐트만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교수(71·사진)는 이스라엘의 교육시스템을 노벨상 수상 비결로 꼽았다. 이스라엘은 '준결정' 구조를 밝혀낸 공로로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셰흐트만 교수를 비롯해 지금까지 과학분야에서 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의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이 우수하다"며 "대학이 가까운 지역일수록 교육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책을 많이 읽는 문화도 한몫했다. 실제 이스라엘에서 출판되는 책의 양은 엄청나다. 셰흐트만 교수는 "어린아이부터 책 읽는 습관이 잘 형성돼 있다"며 "과학교육도 어린 나이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치원 때부터 과학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인 '히파(Hifa)'를 통해 어린아이들이 과학을 배울 수 있어 과학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고 과학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셰흐트만 교수는 "유치원 아이들에게 금속의 구조나 자연계에 존재하는 중력, 자기장 등 여러 가지 힘과 지구에 대해 가르친다"며 "유치원이라고 해서 유치원 수준이 아니라 진짜 과학 개념을 가르친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린아이일수록 이해가 빨라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셰흐트만 교수는 "5~6세 아이들의 뇌가 가장 밝다(수용능력이 뛰어나다). 아이들은 2세부터 3세까지 1년 동안 언어를 깨우친다. 어른에게 1년 만에 언어를 유창하게 가르치려면 절대 못할 것"이라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아이들은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노벨상과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이 같은 연구를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1982년 처음 준결정 구조를 발견했다. 이후 30년 동안 여러 사람이 이 같은 연구를 했고 그 발견이 과학적으로 인정됐다.


셰흐트만 교수는 "사람들이 처음 준결정 구조를 발견했을 때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 고생했다"며 "같은 연구를 한 수학자, 물리학자, 건축학자들이 노력을 해서 옳다고 증명이 됐고 연구한 모든 사람을 대표해서 노벨상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상은 새로운 분야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는 전자현미경 전문가였는데 X선 등 다른 장비로는 이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1980년대에 전자현미경을 다루는 과학자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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