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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정보통신기술 2013] (3) 무선인터넷, 산업 지형도 바꾼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27 17:16

수정 2012.12.27 17:16

[미리보는 정보통신기술 2013] (3) 무선인터넷, 산업 지형도 바꾼다

2013년은 무선인터넷이 이동통신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음성통화 위주로 구성됐던 이동전화 요금 체계의 손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이동통신 업체들의 수익성 약화도 점쳐진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동전화 가입비 폐지를 들고 나와 이동통신 시장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한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수도 1500만명을 넘었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5300만명 가운데 30%를 LTE 가입자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상용서비스 1년 반 만에 거둔 성과다.
업계에서는 내년 국내 LTE 가입자 수가 30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TE는 무선인터넷은 물론 음성통화, 문자메시지(SMS)까지 모두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요금제가 필요하다.

■무선인터넷 중심 요금구조 개편 잇따라

대부분 이동통신업체들의 네트워크 투자비는 무선인터넷 중심으로 돼 있는 반면 현재 요금 구조 속에서 수익은 음성통화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요금 구조 개편 필요성이 여기서 나온다.

시장 조사업체 오붐(Ovum)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0개국의 이동통신 음성통화 매출은 올해 3410억달러에서 오는 2017년 2621억달러로 23.1%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를 통한 전 세계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매년 2배씩 증가해 오는 2018년에는 2012년의 약 1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금구조를 무선인터넷 중심으로 바꿔야 통신업체의 수익성이 유지돼 통신 네트워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무선인터넷 중심으로 요금제를 개편할 움직임이 보인다. KT와 LG U +는 LTE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 중인 고객이 자신의 무선인터넷 용량을 다른 기기에서 공유해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최근 선보였다. SK텔레콤도 이런 방식의 요금제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아직 음성통화나 SMS까지 무선인터넷 용량에 따라 부과하는 방식의 요금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나온 무선인터넷 공유 요금제가 기존의 요금구조를 무선인터넷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LTE 가입자 수가 전체의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선인터넷 중심의 새로운 요금제가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입비 폐지 공약…업계, 방안 마련 고심

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가입비 폐지가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동통신 가입비는 SK텔레콤이 3만6000원, KT가 2만4000원, LG U +가 3만원이며 지난해 가입비를 통한 이동통신 3사의 총 매출은 약 6300억원이었다. 이미 지난해 이동전화 기본료 1000원 인하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한 이동통신 업계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연간 설비투자액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0년 통신 3사의 설비투자액은 총 6조4000억원이었는데 지난 2011년에는 7조76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2년에는 8조53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반면 수익성은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3.4분기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총 6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252억원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수익성이 좋다는 LTE 서비스를 도입했는데도 오히려 실적은 하향세인 것이다.

이에 따라 통신업체들은 정부가 이용자들에게 가입비 폐지와 같은 효과를 제공하면서 자신들의 매출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기본료 1000원 인하 정책의 경우 이용자들의 체감효과는 떨어진 반면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을 줘 정책의 실효성이 전혀 없었다"면서 "가입비 폐지도 기본료 인하처럼 인위적인 요금인하에 해당하는 만큼 시장의 충격파는 최소화하면서 이용자들이 더욱 저렴하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알뜰폰 뛰어들어 시장 확대

점차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알뜰폰(MVNO) 서비스도 내년에 외형을 더욱 넓힐 전망이다.

현재 알뜰폰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2013년에는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알뜰폰 사업을 하기로 해 알뜰폰 시장 성장률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동전화 시장의 경우 대리점.판매점 등 오프라인 유통점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전국 단위 유통점을 갖춘 대형마트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 경우 기본적인 유통채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CJ헬로비전 등 알뜰폰 시장 주도 사업자들이 기존 이동통신 3사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서비스와 단말기를 앞세워 더욱 저렴하게 서비스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알뜰폰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자리매김할 경우 시장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때마침 새정부가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확대해 이동전화 요금 인하 효과를 거두겠다고 밝힌 터라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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