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英 LCP 환자 33%, 본인 동의 없이 연명치료 중단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31 16:53

수정 2012.12.31 16:53

영국의 노인 복지 시스템 '리버풀 부양과정(Liverpool Care Pathway)'을 이용한 환자 3분의 1이 본인 동의 없는 연명치료 중단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로얄 의과대학, 리버풀 말기 환자 간병기관이 30일(현지시간) 발표한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서는 LCP에서 무려 6만명이 환자 본인이나 가족의 동의 없이 의사의 결정 하에 연명치료 중지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리버풀 부양과정(Liverpool Care Pathway)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리버풀 부양과정은 임종이 머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양 프로그램으로 도입 초기에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 국가의료보험시스템(NHS) 지불비용이 큰 환자에 대해서는 조기 사망을 유도하고 있다는 문제가 거듭 제기돼 왔다.

이번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제레미 헌트 보건장관은 "LCP는 환상적인 수준으로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한두 가지 실수가 전체 시스템의 신뢰를 떨어뜨리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튜브를 꼽고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 환자들은 실제로 근엄한 방식으로 죽고 싶어한다"며 LCP가 환자를 대하는 방식에 별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안락사 반대모임의 엘스페스 초다라이 대표는 "LCP는 사람들을 두 배 빨리 죽게 하고 있다. 이건 심각한 수준"이라며 "헌트 장관의 발언은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연명치료를 중단할 경우 환자들은 보통 29시간 내에 사망하게 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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