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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고성능·저전력 ‘두뇌싸움’ 치열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17 17:10

수정 2013.01.17 17:10

삼성전자의 엑시노스5
삼성전자의 엑시노스5

퀄컴의 시냅드래곤
퀄컴의 시냅드래곤

엔비디아의 테그라4
엔비디아의 테그라4

올해 스마트폰 시장 판도의 열쇠를 쥔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AP)들이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13'에서 일제히 공개되면서 AP칩 시장 경쟁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이들 최신 AP가 탑재된 '슈퍼폰'들의 출시 시기와 사양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AP 경쟁사 간 신경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성능-전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서는 주요 모바일 프로세서 제조사인 삼성전자, 퀄컴, 엔비디아가 차세대 AP를 일제히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삼성은 세계 최초로 8개의 코어를 장착한 '옥타코어' AP인 '엑시노스5 옥타(Exynos5 Octa)'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옥타코어는 AP칩의 두뇌에 해당하는 코어가 기존 쿼드코어보다 두 배 많은 8개 탑재된다. 엑시노스5는 1.8㎓의 고성능 코어인 ARM사의 '코텍스 A15'와 1.2㎓의 저전력 코어인 '코텍스 A7'이 각각 4개 들어가 성능과 전력효율성이 '갤럭시S3'에 탑재된 AP인 '엑시노스4'보다 모두 개선됐다.
3차원(3D) 게임, 멀티태스킹, 초고화질 동영상 등 고성능 작업 시엔 A15,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 단순한 작업에는 전력소모가 적은 A7이 번갈아 구동되는 ARM의 '빅리틀(big.LITTLE)' 프로세싱이 처음 적용됐다.

모바일 AP 시장 1위인 퀄컴은 이번 CES에서 최신작인 '스냅드래곤 800'과 '스냅드래곤 600' 시리즈로 맞불을 지폈다. 스냅드래곤 800은 기존 최신폰에 탑재됐던 '스냅드래곤 S4'보다 성능이 75% 향상됐으며 동영상도 고화질(HD)의 4배 수준까지 재생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쿼드코어 AP '테그라4'는 ARM 코텍스 A15가 탑재돼 테그라3보다 웹 브라우징이나 애플리케이션 성능이 2.6배 빨라졌고 별도의 저전력 코어가 한 개 추가돼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 엔비디아의 장점인 그래픽 성능도 한층 강화됐다.

■'갤럭시S4' 옥타코어 탑재 유력

올해 시장을 이끌 주요 AP가 공개되면서 이들 AP가 탑재된 전략 스마트폰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 엑시노스5의 최초 상용화 모델로는 갤럭시S3 후속작인 '갤럭시S4'를 점치고 있다. 갤럭시S4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노트3'에도 옥타코어 엑시노스5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 800은 하반기에 선보일 LG전자의 '옵티머스G2'나 팬택의 '베가R3' 후속 모델에 최초로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도 이번 CES 기조연설에서 "스냅드래곤 800 기기가 올 하반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AP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폴 제이컵스 회장은 지난 15일 중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엑시노스5 옥타는 고성능 코어의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추가로 4개 코어를 장착했을 뿐 한번에 8개 코어가 모두 구동되지 않는다"며 '옥타 코어'라는 표현에 문제를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AP 싸움'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AP 성능이 제품 선택에 중요한 요건이 되고 있다"며 "올해 AP 시장 판도는 성능과 저전력 경쟁력을 두루 갖췄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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