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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메이저社 위주로 재편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20 17:08

수정 2013.01.20 17:08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중소 개발사의 모바일게임이 인기를 끌던 것이 메이저 게임사의 '다함께 차차차' '터치파이터' 등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국내 모바일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일고 있다.

지난해 중소 개발사가 카카오톡 게임으로 '국민게임'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남녀노소로 사용자층을 확대했다면 최근에는 메이저 게임사들이 자금과 인력을 앞세운 물량 공세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 관계자는 "수명이 짧은 모바일게임은 후속작을 빨리 내줘야 하는데 중소 개발사들은 쉽지 않다"면서 "메이저 게임사들은 인력, 자금을 앞세운 신작 물량 공세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CJ E&M 넷마블이 지난달 31일 출시한 '다함께 차차차'는 최단기간인 17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하루 매출 8억~10억원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리프트' 등 온라인게임 고전으로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은 다함께 차차차 히트로 단숨에 실적개선(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모바일게임 관련 인원을 700명 규모로 확대하고 발 빠르게 체질개선에 들어가 캔디팡, 터치파이터, 실크로드 등 인기작을 잇달아 내놓고 있으며 올해 40~50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바이킹아일랜드는 모바일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장수하며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꾸준히 랭크되고 있다.

한게임은 모바일게임 매출이 월 150억원가량을 기록해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서비스하는 '라인팝'은 하루 3억원, 한달 1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게임이 개발해 카톡으로 서비스하는 '피쉬 아일랜드'도 월 30억원, 골든글러브는 월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게임도 월 매출 30억원을 올리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게임 관계자는 "메이저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는데 매출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지 몰랐다"면서 "모바일게임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라 온라인게임 사업과 비등한 비중을 둘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핫독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두의 게임'이 출시 한 달 만에 카카오톡 게임 순위 1위에 오르고 지난달 다운로드 1000만건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 화두로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성공적 확장을 꼽았으며 일본 그리와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게임으로 공동개발해 올봄 일본 시장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25종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일 예정인 액토즈소프트는 최근 카드배틀게임 '밀리언아서'가 50만 다운로드, 하루 매출 3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에 올라 '다함께 차차차'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정상 탈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게임사들이 새 수익원으로 스마트폰 게임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최근 외산 게임 득세 등으로 온라인게임의 부진을 맞은 메이저 업체들이 모바일게임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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