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코골이 임플란트, 비만하지 않은 경도의 수면호흡장애 환자에게 효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6 10:33

수정 2013.02.06 10:33

코골이 임플란트가 비만하지 않은 경도의 수면호흡장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팀은 코골이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치료 방법 중 하나인 코골이 임플란트의 효과를 메타분석을 통해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코골이 또는 경도의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시행된 코골이 임플란트의 효과를 평가한 10여개의 연구들을 고찰 및 분석한 결과 코골이는 59.1%, 무호흡-저호흡 지수(AHI)는 37.8%, 주간졸음은 48.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합병증 중 가장 흔한 돌출 빈도는 9.3%로 조사됐다.

조재훈 교수는 "기존 연구들을 고찰 및 분석한 결과 코골이 임플란트가 비만하지 않은 경도의 수면호흡장애 환자에게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골이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수면호흡장애로 주간졸음, 집중력저하, 기억력 감소, 만성 피로 등 여러 가지 증상 및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협심증, 부정맥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코골이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치료로는 수술, 양압기, 구강내 장치, 체중조절, 자세치료 등 방법이 있다.
이 중 어떤 치료 방법을 시행할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 수면다원검사 결과(수면호흡장애 정도), 환자의 선호도 등을 종합해서 판단하게 된다.

코골이 임플란트는 기존에 많이 시행되고 있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에 비해 시술방법이 간단하고, 회복기간도 짧고, 통증도 적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방법은 18X1.8mm 크기의 길쭉한 원통형으로 꼬아진 섬유성 조직인 코골이 임플란트를 코골이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주로 발생하는 목젖 위쪽 연구개 부위에 2mm간격으로 3개를 심게 된다.
이렇게 삽입된 코골이 임플란트로 인해 연구개의 경직도가 증가돼 이 부위의 진동(코골이)과 협착(무호흡, 저호흡)이 감소하게 된다.

최지호 교수는 "코골이 임플란트가 모든 수면호흡장애 환자에서 효과적인 것은 아니므로 좋은 수술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적응이 되는 환자를 잘 선택해야 하고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게 진료 및 시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이비인후과 분야에서 세계 학술지(Laryngoscope) 최신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