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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스마트폰 ‘LTE’ 일색.. 3G가 안보인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11 16:50

수정 2013.02.11 16:50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롱텀에볼루션(LTE)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3세대(3G)폰 시대의 종말이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직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3G 비중은 절반이 넘지만 현재 이동통신시장이 수익성이 좋은 LTE에 집중되면서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생산 전략도 LTE 쏠림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LTE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3G 스마트폰이 갈수록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조사한 국내 스마트폰 이용 실태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LTE 이용자는 44.6%로 상반기보다 15.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에 3G 이용자는 지난해 상반기 71.3%에서 하반기 55.4%로 급감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제품전략과 직결되고 있다.


최근 제조사들은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주요 스마트폰들을 한결같이 LTE 단독 모델로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를 비롯해 LG전자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2', 팬택 '베가R3'는 3G 겸용이 아닌 LTE 모델로만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늦깎이 출시된 애플 '아이폰5'도 국내 모델은 LTE로만 나왔다.

일찌감치 LTE에 전념한 팬택은 올해 국내 제조사 가운데 가장 먼저 선보인 초고화질(FHD) 폰 '베가넘버6' 역시 LTE로만 개발했다. 향후 선보일 전략폰들인 삼성의 '갤럭시S4'나 LG의 '옵티머스G 프로'도 3G 겸용이 아닌 LTE 모델로만 나올 게 확실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과 LG에서 내놓는 50만~6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도 LTE 단독 모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LTE 집중 현상은 지난해 7월 갤럭시S3 LTE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뚜렷해지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갤럭시S3 3G가 먼저 출시됐지만 LTE 모델이 나온 뒤 완전히 밀렸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통사를 통해 판매된 갤럭시S3는 거의 LTE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이통사에 갤럭시S3 3G 재고가 남아있지만 거의 바닥인데다 추가 주문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G 스마트폰 유통이 급격히 줄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뽐뿌' 등 휴대폰 전문 커뮤니티에는 "3G용 최신 폰들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제조사 한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고객인 통신사들이 LTE 모델만을 선호하기 때문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출고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3G와 LTE 시장 모두 수요가 있는 게 좋긴 하다"고 털어놨다.

통신사들은 LTE 선호는 시장의 요구에 따른 시대적 흐름이라는 입장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LTE가 통신요금은 다소 비싸지만 데이터 처리 속도가 3G보다 5배 빠른 성능 때문에 이미 소비자들은 '스마트폰=LTE'라는 인식이 있다"며 "3G 무제한 요금제 혜택을 누리려는 일부 사용자들을 제외하면 LTE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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