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잘못된 발성 습관, 성대 장애로 이어진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10 10:18

수정 2013.02.09 10:18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인해 성대가 두꺼워지면 성대결절이 생기고, 이는 곧 또 다른 음성질환을 부르는 지름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음성치료 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11일 "얇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성대가 잘못된 관리로 인해 점점 두꺼워지면 소리를 낼 때, 성대가 완전히 밀착이 되지 않아 불편을 느낄 수 있고, 이 때문에 억지로 소리를 내다 보면 성대에 자극을 줘 음성질환이 심화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도하게 소리를 지르거나, 충분히 호흡을 들이 마시지 않고 목으로만 소리를 내거나, 억지로 헛기침을 하는 등의 잘못된 발성습관은 성대에 불필요한 자극을 준다. 성대는 원래 얇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와 같은 잘못된 발성습관이 지속될 경우, 성대점막에 염증성 반응으로 인한 굳은 살이 생겨 성대 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는 성대결절이 발생한다.

이렇게 결절이 생긴 성대는 표면이 고르지 않고 울퉁불퉁해져 성대 접촉과 진동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거칠고 쉰 목소리를 내게 된다. 흔히들 가수나 성우처럼 특정한 직업군에서만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나타나는 질환이며,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결절이 생기고 성대 점막이 두꺼워져 음성에 변화가 생겼다면 잘못된 발성을 교정하고 성대 접촉을 유도하면서 호흡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으로 치료를 한다.

안 원장은 "결절로 인해 두꺼워진 성대는 음성치료나 심한 경우는 수술을 통해 정상적인 두께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므로 이상을 느꼈을 때 바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목소리는 성대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쉬운 방법부터 하나씩 발성습관을 바꾼다면 충분히 건강한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 우선 좋은 자세와 표정을 유지해야 한다. 허리부터 목까지 상체는 곧게 펴고, 표정이 살아 있고 얼굴 근육이 발달하면 비교적 정확한 발음을 내는 것이 수월해진다.

생활 습관 역시 중요한 요소다. 성대가 건조하지 않게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고, 일부러 헛기침을 하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동안 목소리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의 성대에 무리를 주는 일은 피해야 한다. 야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무리한 다이어트 또한 피해야 한다.
야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다이어트를 이유로 구토를 하면 위산이 역류해 식도로 올라오면서 후두 아래 쪽에 있는 성대에 염증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말할 때는 충분히 호흡을 하고, 발음을 또박또박하는 식의 정확한 발성훈련이 필요하다.
매일 책이나 신문을 천천히 소리 내 정확히 읽는 연습을 10∼20분 하거나 숨을 코로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는 복식호흡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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