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생명연, 유용미생물을 이용한 건강한 나무관리 프로그램 개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5 16:45

수정 2013.02.25 16:45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바이오합성연구센터 류충민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종합적 건강한 나무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미생물 처리를 한 나뭇잎과 처리하지 않은 나뭇잎의 천공병 발병률 비교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바이오합성연구센터 류충민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종합적 건강한 나무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미생물 처리를 한 나뭇잎과 처리하지 않은 나뭇잎의 천공병 발병률 비교

미생물을 활용해 가로수 등에 화학농약과 비료 살포를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으로 수목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바이오합성연구센터 류충민박사 연구팀은 친환경 가로수관리 시스템인 '종합적 건강한 나무 관리 프로그램(IHTM)'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에는 바실러스 아밀로리퀴파시엔스(Bacillus amyloliquefaciens)라는 미생물을 활용해 기존 화학농약으로 방제가 힘든 세균 및 곰팡이병을 효과적으로 막고 나무의 성장과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포함됐다.

이 미생물은 나뭇잎에 오랜기간 존재하면서 지속적으로 나무의 생육을 촉진시키고 균주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유익한 미생물로 식물과 가축에도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가로수 잎으로부터 바실러스 아밀로리퀴파시엔스를 분리해 대량으로 배양한 후 다시 가로수에 뿌린 결과 나무의 생장을 촉진 시킴을 밝혀냈다. 특히 벚나무에 발생하는 천공병(나무잎에 구멍이 뚫리는 곤충과 세균에 의한 복합병)을 제어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고추와 같은 다른 농작물에 적용시켰을 때도 다양한 병원균을 없애거나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증가 시키는 효과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개발한 기술을 나무 생장 촉진 및 나무 병 방제용 미생물 제제를 제조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으로 특허 출원했다. 또 연구결과는 SCI 학술지인 세균학 저널(Journal of Bacteriology)에 논문 게재됐다.


류충민 박사는 "수목 관리에 있어 현재는 화학제품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 기술의 개발로 화학농약과 비료를 최소화 하면서 친환경적으로 수목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기존 난방제 병원균과 환경스트레스의 극복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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