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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신비주의 ‘갤럭시 S4’, 협력사까지 제품정보 함구령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3 17:22

수정 2013.03.13 17:22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4'글로벌 공개행사를 앞둔 가운데 신제품 보안을 위해 협력사에까지 함구령을 내리는 등 강도 높은 신비주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략폰 공개에 앞서 최소한의 사양을 노출하는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마지막까지 디자인이나 기본적인 하드웨어 사양을 베일로 덮어 시장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갤럭시' 브랜드의 자신감을 과시하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리는 갤럭시S4 언팩 행사가 임박하면서 본사, 계열사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철저한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S4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협력사 한 임원은 "삼성에서 갤럭시S4 공개 전까지 부속품을 공급하는 것조차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는 엄명이 떨어졌다"며 "자칫 제품 정보를 유출한 게 드러날 경우 공급계약이 무산될 수 있어 각별히 입조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관련 협력사들과 공급계약 체결 시 '계약 사항이나 제품 정보는 일체 대외비이며 이를 유출할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비밀유지 협약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통상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략폰 공개일이 임박하면 디자인이나 디스플레이 크기 등 기본적인 제품 정보를 미리 흘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자사 첫 초고화질(풀HD)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를 정식 론칭행사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디자인을 먼저 공개한 바 있다.

팬택도 지난 1월 말 공개한 '베가넘버6'의 경우 디스플레이 크기와 국내 최초 풀HD폰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려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반면, 갤럭시S4는 공개 일정 외에 삼성전자가 제품 관련 정보를 공식적으로 노출한 건 전혀 없다. 지난 12일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 법인이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지만 갤럭시S4 제품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매체 등을 통해 파악된 갤럭시S4의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미 기정사실화된 12.6㎝(4.99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탑재 여부조차 공식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블로거가 갤럭시S4라고 주장하며 유튜브 등에 올린 유출 사진과 동영상은 실제 제품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이 마지막까지 갤럭시S4의 기밀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건 공개행사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마케팅 전략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갤럭시S4에 대해 시중에 떠도는 정보나 소문들은 거의 맞다고 본다"며 "다만, 삼성으로서는 '아이폰' 대항마로 성장한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과 공개 행사의 폭발력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담당 사장이 기존 제품들처럼 이번 갤럭시S4 언팩 행사에 직접 참석해 현장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13'과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글로벌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갤럭시S4 비즈니스에 나섰던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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