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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男 30%의 말못하는 고민,올해 조루 치료제 시장 ‘후끈’

그동안 미개척 시장이었던 조루 치료제 시장이 올해 본격 개막된다. 조루는 한국 남성 10명 중 3명이 경험하고 있는 흔한 남성 성기능장애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루를 경험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성욕이 감퇴하고 △자신 및 파트너의 성적 만족감이 떨어지고 △성관계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조루 치료제인 '프릴리지'가 최근 재출시된 가운데 국산 조루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고 제품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 '프릴리지' 가격 30% 내려

이탈리아 제약사인 한국메나리니는 지난 1일 세계 최초로 경구용 조루 치료제인 프릴리지를 출시했다. 지난해 프릴리지에 대한 판권을 확보한 메나리니가 국내 조루 치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국내 진출 재도전에 나선 것.

프릴리지는 지난 2009년 한국얀센에 의해 국내 시장에 소개된 바 있지만 조루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과 높은 가격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실패한 바 있다.

이에 재도전에 나선 메나리니는 프릴리지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가격을 30% 인하해 조루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조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알버트 김 한국메나리니 대표는 "프릴리지는 탁월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세계 최초의 경구용 조루 치료제로, 조루가 있는 남성의 사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나아가 커플 모두의 만족도를 높여줘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개선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국산 조루 치료제 등장 초읽기

국산 조루 치료제 시대는 이르면 7월에 개막될 전망이다.

최근 씨티씨바이오 주도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조루 치료제 4개 품목이 개량신약 허가를 받고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것.

이번에 허가받은 국산 조루 치료제는 프릴리지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출시되는 경구용 조루 치료제다. 이 제품은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품목 확대 행정예고, 국무총리실 규제심사 대상 검토 등의 절차를 걸친 뒤 7월에 출시될 것이 유력하다.

현재 휴온스, 제일약품, 동국제약, 진양제약 등이 씨티씨바이오와 제품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 제약사는 임상 결과에서 사정 지연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 합격점을 받은 만큼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를 판매하고 있는 동아제약도 비뇨기과 관련 약품 확대 차원에서 씨티씨바이오의 조루 치료제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처럼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해피 드럭'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조루 치료제 시장은 잠재 성향이 강해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품 마케팅과 함께 조루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