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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특허 경쟁력’ 2년째 세계 1위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3 22:02

수정 2013.04.03 22:02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식재산 창출에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ETRI가 미국 특허 정보컨설팅 업체인 IPIQ가 실시한 '2012년도 미국 특허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ETRI는 전 세계 연구소.대학.정부기관 등 23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특허종합평가에서 특허등록건수 703건, 혁신주기 6.8년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3위는 미국 캘리포니아대가 차지했다. 중국의 칭화대학교가 5위, 대만의 ITRI가 6위,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9위를 기록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윤종록 제2차관은 "창조경제는 바로 창조적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며, 이러한 아이디어의 결정체가 특허"라며 "특허 등 지식재산의 확보를 위해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등이 역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허종합평가는 연구개발(R&D) 성과인 특허의 양적·질적 지표를 통해 각 기관의 특허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산정했다.
특허등록건수와 특허의 산업 영향력, 해당 기관의 기술변화 속도를 보여주는 혁신주기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산업 영향력 부문에서는 산업 평균 수준인 0.96에 그쳐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산업 영향력 지수는 특허 한 건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것으로 MIT가 2.46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칭화대(2.3),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2.03)이 뒤를 이었다.

ETRI가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영향력 지수를 보였음에도 특허 종합평가 1위를 차지한 것은 특허등록 수가 월등히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흥남 ETRI 원장은 "산업영향력 지수가 MIT에 비해 낮아 보이지만 사실은 평균을 기록한 것"이라며 "대학의 경우 원천연구에 집중해 특허의 산업영향력이 높은 반면 ETRI는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상대적으로 원천연구보다 산업에 직계되는 연구 비중이 높아 특허의 산업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ETRI는 지식재산을 담당하는 전문조직을 확대하는 등 지식재산 경영 전략을 적극 추진해 2년 연속 미국특허 종합평가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특허 경영에 매진해 창조경제시대의 꽃을 피우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100위권에는 ETRI 이외에도 KAIST(32위), 서울대(38위), 포스텍(63위), KIST(66위) 등 국내기관이 포함됐다.
지난해에 비해 국내기관의 기술력 순위가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ronia@fnnews.com 이설영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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