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시대를 맞아 소규모 벤처들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가운데 포털3사도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벤처 시스템을 접목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
4일 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사내 아이디어를 갖춘 벤처형 조직문화를 접목하고 직접 투자하는 형태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벤처조직을 신설해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내놓는 등의 새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NHN은 아예 모바일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분사해 대형기업 이미지를 벗고 독립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빠른 실행력 무장
SK컴즈는 최근 사내에서 마음 맞는 직원끼리 의기투합해 아이디어를 스피디하게 실행에 옮기는 '액션캠프' 운영에 들어갔다. 액션캠프에 20여개의 조별로 참여해 주당 하루씩 회사밖에서 프로토타입(시험제작 원형)을 만들어 한달 후 완성해 구성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액션캠프 한 참가자는 "20여개 조들이 서비스 컨셉을 90초식 발표한 후 호응도에 따라 초기 활동비를 지원받았다"면서 "회사에서 투자금을 지원받아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벤처에서 일하는 것 같은 즐거움과 긴장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SK컴즈측은 '액션캠프'의 신청을 조기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향후 장기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육성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도 지난해말 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NIS) 사내 벤처 조직을 신설해 경연 과정을 거쳐 선발한 3개팀이 3개의 제품을 빠르게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 서비스'카닥'과 동네 친구가 필요한 엄마들을 위한 '해피맘' 등 2개 앱을 출시했다.
다음 NIS는 다음 카페'를 비롯해 '다음 블로그', 프리미엄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 등을 기획한 민윤정 이사가 이끌며 신규사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다음측은 "다음 NIS는 기수별로 운영하는데 조만간 2기 프로젝트팀이 출범할 계획"이라면서 "프로젝트에 따라 인력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의적 조직문화로 새판짜기
캠프모바일은 NHN의 모바일 자회사로 분사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수 있게 조직을 꾸려가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조직과 회사생활의 용어부터 형식을 파괴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구성했다.
내부에서 팀을 캠프, 실을 베이스캠프, 베이스캠프장을 베프(베스트프랜드)라고 부르는 등 서로의 거리를 좁히며 신사업에 나서는 것.
NHN측은 "팀원은 캠퍼, 회의 아젠다는 땔감, 회식은 힐링캠프라고 부르는 등 매일 새로운 명칭을 만들면서 새 문화를 만들고 있다"면서 "지난주 출시한 도돌런처는 큰 규모의 서비스였고, 각 캠프별로 개발하고 있는 크고 작은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참신한 아이디어와 스피디한 실행력, 이를 통한 시장선점 등 삼박자가 관건"이라며 "업계가 내·외부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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