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지면 ‘노안’ 부른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7 16:51

수정 2013.04.07 16:51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지면 ‘노안’ 부른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신종 질환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젊은 사람들보다 노년층이 스마트폰 질환에 많이 노출된다.

■입주위 처지는 '스마트폰 노안'

7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대병의 하나로 알려진 '스마트폰 노안'은 머리를 숙인 상태로 오랜 시간 화면을 봄으로써 입 주위가 처져 늙어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실제 미국성형외과학회(ASPS)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해 얼굴의 탄력을 잃어 턱 보형 수술을 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노안'이 생기는 원인은 스마트폰 등의 화면을 보려고 머리를 숙인 상태로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턱 부분이 중력으로 인해 처지게 된다. 또 입 주변의 반복적인 근육의 움직임, 습관적인 안면 운동으로 골이 깊어져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한번 생긴 볼 처짐과 입가 주름 등은 쉽게 없어지지 않으며 심술궂은 인상으로 보일 뿐 아니라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게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랜드성형외과 서일범 원장은 "스마트폰 노안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자세 교정"이라며 "고개를 푹 숙여 장시간 보는 습관을 줄이고 스마트폰을 10~20분 이상을 사용하면 고개를 들어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사무실이나 실내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가능한 한 스마트폰 거치대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볼처짐과 주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면 부위의 근육을 탄력 있게 가꾸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듯 안면스트레칭을 통해 표정근의 탄력을 최대화시켜주면 주름이나 처짐 증상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줄 수 있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얼굴 근육을 가능한 한 크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에이오우' 등 입을 벌려 얼굴 근육을 움직여 주거나, 입을 좌우로 크게 벌리고 볼을 빵빵하게 만드는 동작 등은 피부 속 온도를 높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세포를 활성화시켜 안면 주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볼 처짐이 생겼다면 귀 앞부터 두피까지 절개를 통해 처진 안면을 전반적으로 올리는 '안면거상술'이나 특수한 실과 바늘만을 이용해 늘어진 피부는 당겨주고 주름진 피부는 지탱해주는 'EZ-리프트' 등으로 주름과 볼 처짐을 치료할 수 있다.

■팔 저림 증상도 발생

60대 이후부터는 척추의 퇴행이 급격히 진행되고 근육량도 줄어 스마트폰을 같은 시간 사용해도 젊은이보다 척추건강에 이상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목 통증이 심해질 경우 목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한 '신경공 협착증'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오래 화면을 들여다보면 자연적으로 목이 앞으로 나오면서 일자목이 된다. C자 형태의 목뼈가 일자로 변형되면 목에 뻐근한 통증이 생긴다.

노안이 진행돼 작은 화면이 부담이 되고 터치 자판에 서투른 경우 화면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뼈에 더욱 부담이 가기 쉽다.

신경공 협착증은 척추관협착증의 일종으로, 척추의 신경다발이 말단으로 뻗어나오는 구멍(신경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증상을 말한다. 신경공이 좁아지면 그곳을 지나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나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신경공 협착증은 보통 노화에 의해 생기지만 반복적인 자극이나 잘못된 생활습관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목에 부담이 가는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목뼈에 반복적인 자극을 주어 특히 어르신들의 척추 퇴행을 앞당기는 요인이 된다"고덧붙였다.

신경공 협착증일 경우 주로 목과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 목디스크 증상과 비슷하다.

압박을 받는 신경의 부위에 따라 팔이 저리기도 하고 전기가 통하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목뼈의 척수에는 어깨와 팔로 가는 신경뿐 아니라 다리까지 가는 신경이 모두 지나는데, 척추의 협착이 광범위하게 진행돼 척수가 지나가는 척추관까지 좁아지면 목이나 어깨, 팔 외에 다리에서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통증을 예방하려면 사용 시간과 자세에 주의해야 한다. 20~30분 사용한 뒤에는 5분 정도 쉬면서 스트레칭을 한다. 쉬는 동안에는 목과 어깨 등을 돌려주면서 경직된 척추와 관절을 풀어준다.


바른 자세로 앉아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 소파나 침대에 눕거나 엎드려서 하는 자세, 고개를 푹 숙이고 하는 자세 등은 피한다.
어깨와 허리를 펴고 의자에 앉아 눈높이로 스마트폰을 들고 사용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