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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 육성계획 5월 중순 발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17 16:02

수정 2013.04.17 16:02

로봇산업 육성계획 5월 중순 발표

인간과 소통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시대 앞당겨질까?

최근 박근혜정부가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로봇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을 내비치면서 국내 로봇 기술 연구와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2022년 세계 최고 로봇 활용국가 목표로 연구·산업 육성 박차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로봇 개발은 1978년 자동차 공장에 최초로 일본산 용접로봇을 도입하고 1981년 대우중공업이 국산 로봇을 개발한 이래 35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로봇 기술은 기계에서 한발짝 앞선 수준인 '컨슈머 로봇'에 집중돼 왔다. 로봇 청소기 등 사람의 팔과 다리 기능을 대신하는 정도의 로봇이 대세를 이뤘던 것.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시점은 2003년이다.

이후 2008년 정부가 지능형로봇 개발과 보급을 위한 촉진법을 제정하고 2009년 제1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최근 10년 새 국내 로봇산업은 급성장, 2003년 1679억원이었던 로봇산업의 생산액이 2011년 2조1464억원으로 13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도 2003년 4년에서 2011년 2.1년으로 줄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정부는 지난해 '로봇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한국을 세계 최고 로봇 활용 국가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로봇산업을 포함, 과학을 전면에 앞세우고 있어 이에 대한 미래전략도 더욱 탄력받을 예정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로봇산업은 종합적 기술이 필요한 산업으로 국가 우주항공 전략을 추진하는 데도 포함되는 부분이 있어 기존의 계획보다 앞당겨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계획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정부에 보고하기 위한 본격적인 로봇산업의 육성 방안과 관련, 자료를 정리·수집하고 있다"며 "오는 5월 중순 로봇 연구 및 산업육성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한 재난대응로봇 등 개발 계획

현재 로봇 선진국인 미국은 군인을 대신할 수 있는 전투형 로봇 및 우주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로보넛(Robonut) 등 군비기술을 기반으로 로봇개발 정책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향후 국민생활 친화형 로봇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세계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5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로봇은 휴머노이드 및 탑승로봇으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현재 우리나라 로봇 개발은 미래부 산하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과 산업부 산하의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및 전자부품연구원(KETI) 등 6개 연구기관이 포함된 로봇 연구기관 협의체가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정부는 이 협의체를 상설 협의체인 가상연구조직(Robot Virtual Lab)으로 재편해 연구기관 간 로봇 연구개발(R&D) 과제를 사전 기획 협의하고 기술교류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향후 10년간 총 35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현재 지능형로봇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로봇 R&D를 복지형 '로봇 헬스타운'과 '극한 재난대응 로봇', '인간협업형 로봇 공장', '인간친화형 가사지원 로봇' 등의 분야로 확대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현재 이러한 계획에 따라 KIST는 노인케어 로봇 '실벗(Silbot)'과 식사 도우미 로봇 시로스(CIROS) 등 생활형 로봇을 개발해 시범운영 중이며 실벗의 경우 올해 상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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