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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시각장애인용 맞춤형 시각정보 안내 시스템 개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18 14:15

수정 2013.04.18 14:15

ETRI, 시각장애인용 맞춤형 시각정보 안내 시스템 개발

국내 연구진이 시각 센서를 활용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맞춤형 시각정보 스마트 안내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윤호섭 박사 연구팀이 영상의 숫자와 기호, 문자, 객체를 자동으로 추출하고 인식한 뒤 상황에 맞게 안내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시각장애인의 이동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은 근거리 무선전자태그(RFID)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돼왔으나 인식거리가 짧고 곳곳에 식별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효율성이 낮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윤호섭 박사 연구팀은 별도의 IC칩이나 식별장치 없이 두 대의 카메라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일상적인 상황을 인식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태블릿과 연결된 USB 카메라 2개가 장착된 모자를 착용하면 카메라가 시각장애인의 눈 대신 영상 안의 사물을 식별하고 정보를 알려준다.
또 지하철역과 보도, 버스정류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의 방향과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버스번호 및 만날 사람 등 객체정보를 상황에 적합하게 인식해 음성 형태의 안내를 제공한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이 향후 '구글글래스'나 'MS 스마트글래스' 같은 장치와 연계되면 세계 각국의 낯선 장소에서도 영상번역기능으로 관련 정보를 자동 제공받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윤호섭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우리나라의 첨단 IT 융합기술이 시각 장애인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킨 사례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차세대 PC와 가상현실, 지능형로봇, 게임, 관광 등의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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