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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지식재산 전쟁 시대] (1) 이상희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회장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26 17:20

수정 2013.05.26 17:20

사진=박범준기자 △75세 △경북 청도 △부산고 △서울대 약학과·약학박사 △제11·12·15·16대 국회 의원 △제11대 과학기술처 장관 △국회과학 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대한변리사회 회장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지식재산(IP) 포럼 공동대표(현) △한국 U-러닝연합회 회장 (현)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WIPA) 초대 회장(현)
사진=박범준기자 △75세 △경북 청도 △부산고 △서울대 약학과·약학박사 △제11·12·15·16대 국회 의원 △제11대 과학기술처 장관 △국회과학 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대한변리사회 회장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지식재산(IP) 포럼 공동대표(현) △한국 U-러닝연합회 회장 (현)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WIPA) 초대 회장(현)

"이미 세계는 피 말리는 지식재산(IP) 전쟁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WIPA) 출범은 대한민국이 '지식사회의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감당하라는 시대적 사명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워커힐로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WIPA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이상희 회장(75·사진)은 "나날이 치열해져가는 국제 지식재산 전쟁시대에 WIPA의 초대회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의식을 느낀다"며 "향후 우리나라 국내 기업들이 세계에서 지식재산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WIPA가 앞장설 것이며 새 정부가 내세우는 지식기반 창조경제 정책 패러다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국제 IP전쟁 승리할 '연합군'

이상희 WIPA 회장은 과학 및 지식재산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권까지 섭렵한 베테랑이다. 1981년 제11대 국회에 진출한 이래 네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고 과학기술처 장관과 대통령 국가과학자문위원장을 거친 뒤 지난 200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대한변리사회장도 6년간 세 차례 연임했다. 최근 1년간 공직에서 잠시 한 발짝 떨어져 있다 다시 WIPA 초대회장으로 추대됐다.


이 회장은 "중책을 맡게 된 것은 마지막으로 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국회의원 선거 때 낙선하면서 좌절의 쓴맛도 보고 이를 통해 더 크게 아우르는 법을 배웠는데 이 경험을 WIPA 초대회장에 쏟으라고 맡긴 것 같다"고 말했다.

WIPA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다양하게 활동 중인 한인 지식재산권 전문가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글로벌 한인 지식재산 네트워크'다. 여기에는 변리사와 특허변호사, IP 서비스업체 종사자를 비롯해 기업 내 IP 담당자와 교수, 관련 공무원 등 지식재산 분야와 관련된 누구나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창립에는 미국과 중국, 유럽의 3개 지부에서 총 130여명의 개인 및 단체 회원이 가입했다.

전 세계는 눈에 보이는 제조업과 상품 중심의 경쟁에서 보이지 않는 지식재산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내수 시장 권리 확보 차원의 특허 출원에 집중해왔던 국내 기업들이 세계로 진출하면서 국제 특허 분쟁에 휘말리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국제 특허분쟁에서 피소당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등 세계의 공격 대상이 된 지 오래"라며 "이러한 때일수록 지식재산업계에 종사하는 각국의 한인 동포와 정보 교류가 원활해지고 이들이 유엔군처럼 한국 특허 연합군을 만들어 낸다면 앞으로 국제 특허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뉴스와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지난 22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 워커힐로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제3회 국제 지식재산권&산업보안 컨퍼런스'에서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WIPA)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상희 WIPA 조직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지난 22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 워커힐로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제3회 국제 지식재산권&산업보안 컨퍼런스'에서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WIPA)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상희 WIPA 조직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네트워크 확대 후 교육 실시

이 회장은 초대회장의 책무로 국민에게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이를 위해 각계각층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식재산에 대해 널리 알리는 일을 선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번 WIPA의 창립목적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보"라며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이 지식재산권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앞장서서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므로 초반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13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하지만 국내외 더 많은 한인 지식재산 업계 종사자들이 연합할 수 있도록 장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상희 회장은 "옛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던 때를 생각하면 130여명의 회원과 1억2000만원가량의 예산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일 수도 있다"며 "현재 회원들이 각계의 핵심 대표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확산의 씨앗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네트워크가 더 확장된 후에는 이를 통해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네트워크 망을 활용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교민사회에도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사회 캠페인을 진행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기초교육을 실시하고 대학에 지식재산 관련 과목을 필수교양 과목으로 수강할 수 있게 정책당국에 제안 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아직 출범 단계라 예산이 부족하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파급력이 높은 것은 교육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WIPA를 통해 구축된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젊은 세대를 위한 교육을 추진하는 쪽으로 초기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조경제는 '지식재산국가'

WIPA는 새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기조의 실현을 위해 지속적인 지지를 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박근혜정부가 밝힌 창조경제는 결국 우리나라가 제조업 중심 국가에서 지식재산국가로 가야함을 천명한 것"이라며 "WIPA는 국내외 지식재산 관련 기관 및 단체의 기능별 역량을 융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해외시장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의 국제시장 진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이 국제시장에 진출할 때 현지 지식재산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한인지식재산전문가 풀을 구축해 국가별로 전문가를 매칭하고 최신 국제동향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학술교류와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제 지식재산 사회에도 공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상대적으로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을 위해 대기업의 상생을 독려할 계획"이라며 "대기업이 먼저 나서서 출자를 해 협력업체 간 공동연구를 하게끔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득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평가절하돼 있는 국내 지식재산권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보상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식재산권을 통해 국민이 창업에 대한 동기를 가질 수 있게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WIPA의 역할은 결국 모든 것을 잇는 연결고리"라며 "민간단체로서 정부와 대기업, 국민을 하나로 묶어 지식재산을 통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박세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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