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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기반 서비스’ 과대평가했나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17 17:04

수정 2014.11.06 02:10

모바일 시장에서 '황금알'로 꼽히는 위치기반서비스(LBS)가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티몬, 쿠팡 등 업계 선두업체를 비롯해 다수 업체들이 위치기반서비스와 연계한 상품을 내놓았지만 실제로 이렇다 할 이익을 낸 곳은 드물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선두 업체들이 야심차게 도입했던 '위치기반서비스'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티몬이 업계 처음으로 위치기반서비스 '티몬나우'를 출시한 데 이어 쿠팡도 비슷한 시기 '쿠팡타임'이란 서비스를 내놨다.

'티몬나우'와 '쿠팡타임'은 위치기반 실시간 지역 상권 할인 서비스로, 내가 현재 위치한 장소에서 사용 가능한 딜을 구매 후 바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티몬의 경우 '티몬나우' 출시 당시 신현성 대표가 "'소셜커머스 2.0' 시대를 열어갈 차세대 마케팅 플랫폼 모델"이라며 "본격적인 실시간 위치기반 소셜커머스 시대를 열 것"이라고 지목할 만큼 기대를 걸었다.


위메프도 위치기반서비스 기술을 갖춘 와플스토어를 인수한 뒤 모바일 벼룩시장 서비스 '판다마켓'을 올 초 출시했다. 즉 업계 선두인 3사 모두 위치기반서비스를 소셜커머스 시장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쿠팡타임'은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중단했고, '티몬나우'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판다마켓은 출시 2개월 만에 올려진 상품 수 20만, 다운로드 수 15만회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호응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쿠팡은 서비스 중단 이유로 "'쿠팡타임' 출시 당시 서비스를 구매 후 바로 쓸 수 없었지만 지금은 바로 사용이 가능해 중복 서비스를 없애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들 위치기반서비스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했던 것에 비해 소비자들의 사용빈도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이유지만 그보다는 파트너사들의 비협조가 더 큰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유치가 필요한 시간에 업주가 직접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수량과 할인율로 등록,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지만 정작 업주들은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만큼의 쿠폰을 발행할 수 있어 매장 홍보나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했지만 의외로 업주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치기반서비스가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성장성이 높은 서비스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업체들이 위치기반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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