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이재현 CJ회장이 앓고 있는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9 03:24

수정 2014.11.05 11:32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앓고 있는 샤르코-마리-투스병(CMT)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병은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의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신경에 장애가 오면서 근육 위축으로 점차 걷지 못하게 된다.

프랑스인이었던 샤르코와 마리, 영국인이었던 투스에 의해 처음으로 이 병이 알려지면서 세 사람의 이름을 따서 샤르코-마리-투스병이라 불리게 됐고, 이름의 첫 글자를 사용하여 CMT라고도 한다.

이 질환은 희귀 질환 중에서는 발병 빈도가 높은 편으로 인구 25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전질환이므로 이 회장 가족 중에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MT, 유전병으로 치료법 없어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승민 교수는 8일 "척수의 말초신경이 유전적인 영향으로 신경의 기능이 떨어져 손이나 발에 힘이 약해지고 감각이 무뎌진다"며 "심하면 마비가 올 수 있지만 심하지 않으면 평생 약간 발을 절거나 하는 정도로 살게 된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최영철 교수는 "CMT는 종류도 다양해 어렸을 때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본인도 모르고 있다가 30대 이상이 된 후에 알기도 한다"며 "질환이 진행되면 다리뿐 아니라 손가락 등 상지 부위에도 이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문제는 CMT가 약물치료와 비타민C 요법 등을 적용하지만 신경을 재생할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신부전증 수술해야

이 회장이 앓고 있는 만성신부전증과 관련해 주치의가 있는 서울대병원 측은 "이 회장의 신장기능이 10%가량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이며 수술을 하려고 준비를 해놨던 상황이었다"며 "검찰 수사로 수술일정이 미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신부전증이란 말 그대로 신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고 신체의 여러 가지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만성 신부전증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독성이 있는 약물은 가급적 피하고 △요로 감염증 조기 치료 △요로 폐색증이 있으면 즉시 해소 △지나친 염분과 단백 섭취를 피하고 △적절한 몸무게 유지 △고혈압 조절 △혈뇨나 단백뇨가 있다면 신장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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