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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거위’ 바이오의약품, 대기업 투자 본궤도 올랐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10 04:56

수정 2014.11.05 11:17

▲ 바이오의약품이 창조경제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유럽의약청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생산라인.
▲ 바이오의약품이 창조경제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유럽의약청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생산라인.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주목받아 온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창조경제의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의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가 유럽 허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에 나선 대기업들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어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이 개발 중인 류머티즘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3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앞두고 있다.

삼성과 LG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도 각각 유럽과 일본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SK케미칼과 CJ제일제당의 바이오의약품인 성장호르몬, 백신 등도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화.삼성.LG, 바이오시밀러 순항

2006년 말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나선 한화케미칼은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화이자의 류머티즘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HD-203'에 대한 국내 임상 3상을 마친 것. 한화케미칼은 연내 식약처 허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다국적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 글로벌 진출에도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울러 유방암치료제 '허셉틴'(로슈)에 대한 유럽 임상1상을 진행 중이고 종양 치료 시밀러도 개발 중이다.

2011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뛰어든 삼성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아이덱의 합작법인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유럽 및 글로벌 임상1상 시험에 나선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한국을 포함해 영국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1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외에 1개 시밀러 제품에 대해서도 글로벌 임상 승인계획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 2월 미국 머크사와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및 암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개발과 마케팅 제휴 계약을 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머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바이오시밀러 공장의 생산설비 구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탁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1세대 바이오시밀러인 성장호르몬 '유트로핀'을 개발한 LG생명과학도 엔브렐 시밀러에 대한 국내 임상1상을 완료하고 3상을 준비 중이다. 이 시밀러는 일본 진출을 위해 일본 제휴사를 통해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LG생명과학은 인성장호르몬과 혼합백신을 개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SK·CJ, 백신·성장호르몬 개발

1998년 신성 빈혈치료제로 사용되는 에리스로포이에틴(EPO) 제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CJ제일제당은 2세대 성장호르몬과 2세대 EPO 개발에 여념이 없다. EPO는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하고 적혈구 수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혈호르몬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족구병, 자궁경부암 백신 개발과 함께 배아줄기세포 유래 간엽줄기세포와 신경줄기세포를 활용한 줄기세포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2006년 백신사업을 시작으로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SK케미칼은 바이오벤처 인투젠을 인수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케미칼은 기존 유정란을 이용한 백신과 달리 포유류 세포주를 사용하는 세포배양 방식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A형 혈우병 치료제 신약물질을 개발하고 호주의 CSL사에 기술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2000년 식물성장 촉진제를 개발·판매하는 미국의 NPI를 인수한 두산은 단백질·포도당·탄수화물 등 식품이나 의약품, 화장품에 쓰이는 바이오 원료를 개발하고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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