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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더운 밤 대표야식 치맥, “건선 환자들은 피하세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24 17:11

수정 2014.11.04 16:42

여름철 더운 밤 대표야식 치맥, “건선 환자들은 피하세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여름철 대표 야식인 치맥(치킨과 맥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건선 환자인 경우 특히 치맥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건선은 피부에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가 두꺼워 지고, 은백색의 각질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전세계 인구 2%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기도 하는데, 기름진 음식과 술 등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건선 환자, 맥주 가급적 삼가야

특히 술 중에서도 맥주는 꼭 피해야할 음식이다.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내의 양기를 증가시키는 음식을 피해야 하는데,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는 소화를 촉진시키고 오랜 체기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지만 신장의 기운을 소모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맥주를 많이 마실 경우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은 이뇨 작용에 의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장을 차갑게 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건선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소주나 양주가 괜찮은 것은 아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섭취할 경우 건선 발병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며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여기에 숙취까지 더해지면 신체피로도가 올라가고, 면역력이 떨어져 악영향을 미친다.

치킨 역시 건선을 악화시키기 쉬운 음식이다. 건선 환자가 피해야 하는 음식을 살펴보면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육류를 비롯해 기름에 튀긴 음식, 밀가루 음식, 카페인이 들어있는 식품 등 인데, 치킨은 건선을 악화시키는 대부분의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원영호 원장은 "육류나 기름진 음식들은 몸 속에 비정상적으로 열을 쌓이게 만드는데, 면역력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피부가 민감한 사람의 경우 건선을 비롯해 각종 피부질환이 발현되기 쉽다"며 "물론 닭고기가 무조건 건선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삶아서 기름기를 빼고 적게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원 원장은 이어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겨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개선해 몸이 건강해지지 않으면 아무리 치료를 열심히 받아도 완치되기 어렵다"며 "특히, 식습관 개선을 건서 환자들에게 필수적이므로 가급적 술과 육류 기름진 음식은 멀리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선치료 후엔 치맥도 괜찮아

그렇다면 건선환자는 증상개선을 위해 평생 동안 치킨과 맥주 같은 음식을 피해야 하는 것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일단 건선이 치료된 이후라면 섭취해도 문제는 없다. 다만 섭취하는 양을 조절하며, 급격하게 열을 올리는 음식 등은 관리를 통해 섭취하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음식을 먹는 회수나 양이 건선 발병 이전으로 되돌아간다면 건선 증상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증상 발현을 억제하고,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체내 면역기능을 정상화 하는 한방치료가 도움이 된다.

체내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피부 외피의 염증과 상처 등의 증상이 잘 없어지지 않고, 피부의 충분한 영양 공급을 막아 피부 재생이 어려워지는데, 건선의 경우 외부로부터 항원의 침입을 처음 인식하고 행동하는 T세포의 활동을 정상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면역력의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면역력을 정상화 하는 데는 조직의 기능 회복 온도인 40~50℃까지 몸속 깊은 체온을 올려주는 '심부온열치료'와 면역력 회복 장 점막을 회복시키는데 유익한 균을 키워주는 생식, 효소 등이 효과적이다.
동시에 피부병변에 항균 및 항염증 효과가 있는 외용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원영호 원장은 "건선 치료는 잘 먹는 것부터 시작된다.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은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라며 "인스턴트 식품을 포함한 간식을 많이 먹거나 규칙적이지 않은 식생활 역시 건선을 악화시키는 만큼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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