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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IT생태계 주도’ 애플과 정면대결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24 04:08

수정 2014.11.04 17:09

삼성 ‘IT생태계 주도’ 애플과 정면대결

삼성전자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과 견줄 대규모 세계 개발자대회를 오는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다.

그동안 휴대폰, 가전, 반도체 등 제조업 중심이던 삼성전자가 전 세계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기기, 모바일 플랫폼, 다양한 운영체제(OS)를 아우르는 '삼성 IT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 '개발자들의 성지'에 첫발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10월 27~29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온 유니온 스퀘어호텔에서 삼성 개발자 회의(Samsung Developer Conference)가 개최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발자 회의를 알리는 마이크로 사이트의 메인 화면을 지난 22일부터 외부에 공개한 상태다.

이번 삼성 개발자 회의는 '제품과 플랫폼을 아우르다(cross-product, cross-platform)'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삼성은 이번 개발자 회의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스마트TV, 카메라, 가전, 반도체 등 전 분야를 망라한 신제품을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바일 기기의 근간이 되는 플랫폼은 현재 삼성 기기에서 채택된 구글 안드로이드나 MS 윈도폰 OS뿐 아니라 인텔 등과 공동개발 중인 타이젠 OS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삼성 허브, 삼성 앱스 등 콘텐츠 플랫폼을 위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등도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대회가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 맞다"고 확인해줬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세부 일정이나 공개할 내용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 IT 생태계' 조성 본격화

삼성전자가 글로벌 무대에서 별도의 개발자대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IT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지금까지 개발자대회를 매년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일환으로 열거나 국내 행사로 치러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번 행사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는 전 세계 개발자대회의 '메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 3대 개발자대회로 불리는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 구글 I/O, MS 빌드(Build)가 모두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구글 I/O가 5월 15~17일, 애플 WWDC가 6월 10~14일, MS 빌드가 6월 26~28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잇따라 열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개발자들의 성지'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기존 삼성 개발자대회와는 격이나 규모가 완전히 다른 세계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개발자대회는 기존 행사와 여러모로 차별화를 뒀다.

당일로 치렀던 행사를 3일로 확대했고, 참가비도 유료로 전환했다. 대회 규모와 행사 내용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각자대표인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이 기조연설 등을 위해 총출동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개발자대회를 애플, 구글, MS와 함께 4대 IT 개발자대회로 만들 수 있도록 역량을 집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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