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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주시대..다음.네이트 ‘신의 한수’찾아라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09 13:26

수정 2013.08.09 13:26

그야말로 '네이버 독주 시대'다.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포털 시장의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 2·4분기 영업실적으로 본 국내 포털 시장은 네이버의 국내외 시장 장악력은 한단계 높아진 반면, 다음과 네이트는 열세를 떨치지 못한 것으로 정리됐다.

■네이버 '날고' 다음 '우울' 네이트 '바닥'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3% 줄어든 23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7%가 늘어난 1325억원이었으나 당기순이익은 21.4%가 줄어든 175억8300만원에 그쳤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여전히 적자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컴즈의 2·4분기 매출은 359억원, 영업손실 74억원, 순손실 7억원으로 손실폭을 다소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네이버의 경우 자사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 해외 사업이 순항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3%, 19.6% 늘어난 7226억원, 19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만 봐도 다음과 네이트는 네이버의 5분의 1, 20분의 1에 불과하다. 문제는 실적 격차가 날이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포털의 가장 큰 수익원인 검색광고의 경우 네이버와 다음은 모바일에서도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해보다 수익폭이 커진 반면, 네이트는 광고가 포털 상위 1, 2위 업체에 집중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검색광고는 전년동기 대비 10.4%가 커진 32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다음 역시 자체 검색광고 플랫폼 '클릭스'의 광고 영역 확대, 모바일 검색 광고 성장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42.1% 성장한 656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시장, '신의 한수' 찾아라

포털 3사 모두 올 하반기 모바일 시장 공략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앞으로의 시장성, 성장성 등을 보면 모바일을 잡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다만 '라인'의 성공으로 네이버는 다소 편안한 마음이라면 나머지 양사는 올 하반기 모바일 시장에서의 반전을 위해 '신의 한수'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감돌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모바일 사업이 전체 검색매출의 17% 비중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 연말에는 2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라인의 경우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2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올 2·4분기 매출 15%가 라인에서 나온 것으로, 라인의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5.9%라는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1119억원을 달성했다. 올 하반기 전망도 '장미빛'이다. 이대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 연말께에는 이용자 3억명 확보, 4000억원의 매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모바일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다음은 올 하반기 총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그간 다소 주춤했던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의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한편 모바일 환경에 맞춘 앱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피플의 경우 일단 해외 진출은 늦은만큼 내실을 다져 '한방에'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최용석 다음 IR 실장은 "글로벌 진출이 늦은감이 있지만 그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과를 낼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마이피플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각 나라마다 다른 사용패턴, 문화 등을 고려해 기능을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작가들과 함께 모바일에 최적화된 문학, 여행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토리볼'을 오픈하고, '캘린더 앱(가칭)' 등 글로벌을 기반으로 한 '개방형 소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SK컴즈는 안정적 경영환경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적자폭 감소 등 바닥은 찍은 만큼, 조만간 선보일 모바일 기반 신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카메라 앱 '싸이메라' 등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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