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경기침체에 맥못추는 유료앱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12 03:23

수정 2013.08.12 03:23

경기침체에 맥못추는 유료앱

스마트폰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를 잡고 앱장터의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이 급증하면서 무료 앱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11일 업계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앱 구입에 지갑을 닫으면서 앱장터에서 무료앱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플러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는 월평균 앱 구입비가 6센트(약 70원),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용자는 각각 19센트(약 200원)와 50센트(약 560원)로 나타났다. 앱 최저가가 0.99달러(약 1100원)가량임을 고려하면 사용자 1인당 월평균 유료 앱을 1개도 구입하지 않는 셈이다.

일반적인 유료 앱 가격은 0.99~1.99달러이며, 일부는 유료 앱 전환 시 추가 기능을 제공해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료 앱으로 전환하는 이용자가 감소해 개발자 사이에서도 무료 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플러리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비중은 2010년 84%에서 2011년 80%로 줄었다가 2012년 84%, 2013년 90%로 증가했다. 반면 0.99달러 앱 비중은 2011년 15%에서 2013년 6%로 줄었고 1.99달러(약 2200원) 이상 유료 앱도 2011년 5%에서 2013년 4%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앱이 100만개,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이 90만개에 달할 정도로 앱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유료 앱보다 기능은 떨어지지만 활용성이 비슷한 무료 앱이 많아 대체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은 가격 테스트로 앱 구매의향을 조사한 후 최종 앱 가격을 결정하는데, 테스트 후 무료 앱으로 전환되는 앱 비중은 2011년 61%에서 2013년 80%로 증가했다. 이제 개발사들은 앱 내 광고, 앱 내 결제(in-app purchase) 등으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플러리의 메리 엘렌 고든 박사는 "이용자들은 고품질 콘텐츠를 포함하는 유료 앱보다 무료 앱을 더 선호한다"며 "개발자들이 가격 테스트를 해보면 0.99달러의 최저가라도 유료로 앱을 제공하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을 알게 된다"고 밝혔다.

중국, 동남아 등 지역에서 불법복제가 만연하는 것도 유료 앱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홍콩, 필리핀 등 지역에서는 스마트폰을 판매할 때 고객이 필요로 하는 유료 앱을 수십종씩 무료로 깔아준다"면서 "부분유료화나 앱 내 결제 등의 수익성을 갖출 경우 이 같은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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