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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 주도권 뺏길라..토종업체 “총력 방어”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17 04:00

수정 2013.08.17 04:00

e북 주도권 뺏길라..토종업체 “총력 방어”

글로벌 '공룡' 아마존의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출판계를 비롯한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전자책(e북)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대여제를 도입하고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면서 주도권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

16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의 전자책 단말기 '샘'을 비롯해 예스 24·알라딘·반디앤루니스 등이 연합한 한국이퍼브, 인터파크 등 최근 전자책 단말기 출시가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빈약한 전자책 콘텐츠 실정이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전자책 시장 5800억원

출판업계가 본격적으로 전자책 시장 잡기에 나서는 것은 '맹주'인 아마존의 국내 시장 입성이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 단말기를 출시한 아마존의 국내 시장 진입은 1~2년 내로 가시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 전자책 시장은 지난해부터 약 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리서치 업체 WGA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책 시장은 2008년 142억달러(약 15조6000억원)로 전체 출판 시장에서 1.2%의 비중에 그쳤지만 2012년 823억달러(약 90조5000억원)로 7.3%까지 성장했다.
정체된 출판 시장에 전자책이 '구원투수'로 등장, 2016년까지 연 30%씩 성장하면서 전체 출판시장 비중도 1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자책 시장도 2011년 2891억원, 2012년 3250억원에서 올해는 58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0%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전자책 단말기가 쏟아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전자책 단말기 '샘'을 출시한 교보문고는 후속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이퍼브는 지난달 두 번째 단말기 '크레마 샤인'을, 인터파크는 한국형 '킨들파이어'를 자처하는 '비스킷탭'을 출시했다.

■문제는 콘텐츠 확보

그러나 여전한 콘텐츠 부족은 국내 전자책 시장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국내 출판사들이 보유한 전자책 콘텐츠는 최대로 잡아도 20만권 이하이며 그것도 로맨스 소설, 무협지 등 장르소설에 몰려 있다.

국내는 영세 출판사가 많아 전자책에 대한 관심이 낮고 종이책과 전자책 동시 출간 수는 여전히 적다.


리디북스, 교보문고 등 출판업계는 내년까지 전자책 콘텐츠를 약 30만권까지 확대할 계획이지만 이미 수백만권의 콘텐츠를 보유한 아마존에 비하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단말기별로 콘텐츠가 호환되지 않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한국저작권위원회를 중심으로 업체별로 제각각인 디지털 저작권관리(DRM)를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지만 이것이 서점사별로 콘텐츠 호환까지 연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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