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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소셜커머스 ‘최저가’ 경쟁 재점화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08 16:53

수정 2014.11.03 14:55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소셜커머스 선두업체 간 최저가 전쟁이 다시 불붙었다. 고가, 명품 상품 판매를 높이며 저가 이미지 벗기에 열심이던 소셜커머스 업계가 최근 경쟁구도가 첨예해지면서 다시 저가 경쟁으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모바일 쇼핑을 소셜커머스가 주도하면서 선두권 경쟁이 보다 치열해진 것이 이 같은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에 이어 티몬도 최저가 보상제를 시작했다. 위메프는 지난 5월부터 업계 최초로 자사 상품이 쿠팡, 티몬 등 경쟁업체보다 10원이라도 비싸면 100% 보상해주는 '소셜 최저가 보상제'를 시행 중이다.

이 같은 위메프의 결정에 대해 당시 티몬을 비롯한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었다.
비교 대상이 많지 않은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최저가 보상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소셜을 버리고 오픈마켓으로 가는 것"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는 등의 회의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쿠팡과 티몬에 밀려 '만년 업계 3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위메프가 대규모 적립금 행사, 최저가보상제가로 올해 들어 매출이 80%가 넘게 늘어나는 등 빠르게 치고 올라오자 티몬도 결국 '최저가'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티몬은 이달부터 자사 상품이 최저가가 아닐 경우 100% 차액을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소셜 최저가 보상제를 진행 중이다. 티몬 관계자는 "최저가보상제는 티몬이 끊임없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일종의 자신감과 고객과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티몬까지 최저가보상제로 저가 경쟁에 돌입하자 위메프는 한발 더 나가 110% 보상제 카드를 내놨다. 이미 지난해 추석에 최저가 110% 보상제를 실시한 바 있는 위메프는 올해 추석 기간에도 이를 통해 '대목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 추석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저가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도 최저가 경쟁을 더욱 타오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위메프의 추석 관련 매출 분석 결과, 저가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43.7%가 늘었다. 인기 상품도 지난해 한우선물세트, 건강보조식품, 안마의자에서 올해는 아무레퍼시픽 선물세트, 양말세트, 타월세트 등의 1만원 미만 상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저가 경쟁이 소셜커머스 시장 발전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저가 경쟁과 마케팅 경쟁에 몰입할수록 상품이나 서비스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모 업체의 주문량 부풀리기 등의 사건으로 소비자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고, 업계 '고질병'인 교환, 환불, 짝퉁판매 등에 대한 고객 불만도 여전한 상황이다.

쿠팡의 경우, 티몬과 위메프의 최저가보상제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선별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소셜커머스 취지에도 어긋나고 오히려 쇼핑피로도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쿠팡의 판단이다. 쿠팡은 저가경쟁에서는 한발 비켜나 배송, 고객서비스와 상품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정책은 단기간에 확실한 효과를 본다는 점에서 피하기 어려운 유혹"이라며 "다만 이 같은 경쟁이 이어질수록 이제야 겨우 흑자로 돌아선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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