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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강용남 한국 대표 “창의적 조직 운영.. PC시장 성장 지속”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16 03:09

수정 2014.11.03 12:34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

한국레노버는 지난달 서울 역삼동 본사 옥상에서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레노버가 글로벌 PC 시장 1위 달성을 기념해 국내 협력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마련한 '자축연'이었다.

중국에 글로벌 본사를 둔 레노버는 시장조사기관인 IDC와 가트너 조사에서 올 2·4분기 세계 PC 시장점유율 1위를 석권했다. 레노버가 IDC와 가트너 조사에서 휴렛팩커드(HP)를 꺾고 1위를 독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지난 5월에 한국 본사도 이곳(역삼동)으로 이전하고 글로벌 1위도 차지하는 등 상승하는 기운을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자리였다"며 "PC시장은 상황이 나쁘지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파트너사들이 운집한 테헤란로로 회사를 옮기는 등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레노버가 침체기에 빠진 PC시장에서 홀로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시장을 평정한 원동력을 '동서양의 조화'로 설명했다.


그는 "레노버는 IBM으로부터 인수한 PC사업 조직과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양적 경영 마인드를 가미한 동서양 간 장점만을 살린 기업"이라며 "본사 전체 임원의 70%가 국적이 다를 정도로 다양성을 바탕으로 하는 창의적인 조직 운영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ZTE나 화웨이 등 다른 중국 기업들이 해외 지사장을 자국인으로 앉히는 것과 달리 레노버는 현지 전문가를 채용해 전폭적인 재량권 부여와 일정 수준의 목표에 오를 때까지 적극적인 투자 지원을 하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HP 출신인 강 대표는 다음 달 중순이면 한국레노버 대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강 대표는 "지난 1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지난해보다 100% 성장을 이룬 데 만족한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배력이 높은 국내 PC시장에서 포지션은 작지만 의미있는 성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5년까지 국내 진출한 글로벌 PC 기업 가운데 1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특히 강 대표는 지난 1년간 국내 시장에서 '레노버(LENOVO)'라는 브랜드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대표를 맡아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우호적 관계 형성에 애를 썼다"며 "이런 노력으로 유통 파트너사들이 2배로 확대됐고 자연스럽게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신뢰감이 쌓여 레노버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리 '씽크패드'는 노트북 브랜드력은 1위지만 레노버라는 기업 브랜드는 아직도 한국 시장에서 낯선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제품 브랜드뿐 아니라 레노버라는 기업 브랜드를 톱클래스로 성장시키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PC와 스마트폰, 태블릿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제품 전략인 'PC플러스(+)'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기업용 씽크패드와 일반 소비자용 '요가(YOGA)'로 구성된 PC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용 태블릿 시장도 가을부터 본격 공략할 것"이라며 "이미 지난달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내놨으며 11월에 혁신적인 태블릿 제품들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솔직히 지금같은 환경에서는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강 대표는 "한국은 주파수 문제와 통신 환경의 불합리한 구조 등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오픈마켓 전환 등 정책적인 변화도 뒷받침돼야 할 부분이라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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