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추석 명절, 고생한 허리 어떻게 지키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18 11:38

수정 2014.11.03 12:04

추석 명절, 고생한 허리 어떻게 지키나

명절 연휴는 음식 준비를 하는 주부들의 허리와 무릎, 손목이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날이다. 실제 추석 이후 병원을 찾는 환자도 증가한다.

서울척병원 김동욱 원장은 "명절을 전, 후로 허리와 무릎,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약 2배 가까이 급증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허리를 구부린 채 일을 하면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무릎을 완전히 구부려 쪼그리고 앉으면 무릎 고관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무거운 것을 평소보다 무리하게 많이 들거나, 손목을 많이 사용하다 보면 손목과 팔꿈치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주부 엘보'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명절 피로로 인해 관절 통증이 생겼다면 안정을 취한 후 20~30분 정도 온찜질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을 준비할 때는 바닥에 앉아서 하기 보다는 의자에 앉아 준비하는 것이 좋고, 만약 바닥에 앉아서 음식 준비를 해야 한다면 푹신한 방석 등을 꼭 깔고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연휴 이후에도 몇 주 동안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향을 내려가는 긴 시간 차 안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부위는 바로 허리다.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다. 운전석을 자신의 체형에 맞게 조절하고 등받이는 90~100도 정도로 세우고, 양팔이 살짝 굽혀진 상태에서 양손이 핸들에 닿는 것이 요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막히는 도로에서는 자칫 자세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잠깐의 잘못된 자세도 허리 통증에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계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거리 운전의 주의사항으로는 첫째, 뒷주머니는 비워두고 운전하라. 작은 지갑이라도 허리를 아프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둘째, 목 받침대를 사용하라. 목 받침대에 대고 운전을 하면 목이나 어깨의 긴장을 줄이고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다. 셋째, 편안한 단화를 신어라. 무릎과 발목 근육을 지속적으로 쓰다 보면 긴장성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발이 편한 단화를 신어주는 게 좋다. 넷째, 안전벨트는 타이트하게 하라. 안전벨트를 느슨하게 착용하게 되면 갑작스런 사고의 위험에 대비할 수 없고, 작은 사고에도 갈비뼈 골절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칭. 운전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전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다. 간간히 차 안에서도 목과 발목으로 원을 그리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분당척병원 박종석원장은 "만약 장거리 운전 후 결국 허리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가정에서 냉찜질과 온찜질을 병행해 주는 것이 좋으며, 이 후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