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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월드 2013’, 의료·국방 로봇 등 우리 로봇 발전상 한 눈에 선보여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24 15:17

수정 2014.11.01 11:23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로보틱스 챌린지'에 출전한 휴머노이드 로봇 '똘망'이 로보월드 2013 개막식에서 가스밸브를 잠그는 재난구조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로보틱스 챌린지'에 출전한 휴머노이드 로봇 '똘망'이 로보월드 2013 개막식에서 가스밸브를 잠그는 재난구조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로봇이 의료현장에서 의사를 대신해 어려운 외과 수술을 하고 지뢰 등으로 인명피해의 위험성이 높은 군사지역에 군인 대신 투입돼 정찰 작업을 수행한다. 화재 및 산업재해가 발생한 위험지역에 로봇이 들어가 유독가스가 나오는 밸브를 잠그고 화재현장을 진압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주관하는 '로보월드 2013'에서는 상상속에서나 가능했던 로봇의 발전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

2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 이번 로보월드 2013은 '로봇의 모든 것'을 주제로 △로봇TV △국제로봇산업대전 △국제로봇컨테스트 △국제로봇컨퍼런스 등의 전시회와 경진대회, 학술대회가 동시에 진행되며 개막 첫 날만 방문객이 1만 명이 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사카기 바라 국제로봇연맹(IFR) 회장 등 로봇과 관련 업계 주요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경쟁 중인 로봇 '똘망'의 재난 구조 시범이 국내 최초로 시연됐다.

'DARPA 로보틱스 챌린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재해현장에서 인명구조가 가능한 로봇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총 1000만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로봇 경진대회다. '로보티즈의 똘망(THOR-MANG)'은 이날 개막식에서 가스밸브를 잠그는 재난구조 시범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로보월드2013에서는 의료로봇과 국방로봇 분야에 대한 업계와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현대중공업과 전남대학교 등이 자사가 개발한 의료 로봇을 선보이며 시연했다.

또 컨퍼런스 룸에서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이란 주제로 국제로봇 컨퍼런스(ISR 2013)가 진행됐다. 올해 44회를 맞이한 이 행사에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테리 펑 박사와 대만국립대학교의 렌 루오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이크로나노로봇', '웨어러블로봇', '수술로봇', '모바일로봇' 등 28개 세션에서 180여 편의 관련 논문이 발표됐다.


이밖에 올해는 '우주로봇 워크숍'이 개최돼 미국과 유럽의 우주로봇기술 및 한국형 달탐사 로봇개발계획과 관련된 심도깊은 논의가 진행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재홍 차관은 "최근 10년 새 로봇 시장은 2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제조용 로봇 분야에서 세계 4위를 기록할 만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그러나 이제는 이를 넘어 더욱 고도화된 기술로 경쟁력을 높여 새 시장 개척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전유태 부회장은 "한국이 현재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용 로봇 분야를 넘어 더욱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 로봇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에 고도의 정밀성과 기술력을 갖춘 의료로봇과 국방로봇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개발과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산업현황을 소개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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