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블루투스 생활밀착형 기술로 빛난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07 17:17

수정 2013.11.07 17:17

7일 블루투스SIG가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블루투스 기능과 가속도 센서가 탑재된 스마트 농구공. 미국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이다.
7일 블루투스SIG가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블루투스 기능과 가속도 센서가 탑재된 스마트 농구공. 미국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이다.

#. 초등학교 농구 코치인 김모씨는 어린 선수들의 기본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한 '스마트 농구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농구공에 탑재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드리블 수와 슛의 각도 등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상상이나 미래의 일이 아니다. 사례로 든 '스마트 농구공'은 미국에서는 현실 속의 이야기다.

이는 전 세계 근거리 무선통신 표준인 블루투스(Bluetooth) 기술이 구현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Things of Internet)'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특히 글로벌 무선통신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블루투스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선도하면서 한국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투스 4.1' 내년 스마트폰 탑재

블루투스SIG는 7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블루투스 기기 예상 출하량은 25억대 수준이며 누적 출하량은 100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 들어 하루 평균 680여만개의 블루투스 기기들이 시장에 쏟아지는 셈이다. 또 2018년에는 연간 45억대의 기기가 생산돼 누적 출하량이 300억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루투스SIG는 통신, 컴퓨팅, 자동차, 네트워크 등 전 세계 2만개 가까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기업들을 회원사로 둔 비영리 표준 단체로 블루투스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후원사인 에릭슨, 인텔,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MS), 모토로라, 노키아, 도시바 등 7개 기업이 단체를 이끌고 있다. 지난 7월에는 LG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11개 기업으로 구성된 이사회 회원에 선임돼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연말 정식 출시를 앞둔 최신 기술인 '블루투스 4.1'이 공개됐다. 앞서 사례로 든 기술은 블루투스 4.0에서 이미 구현되고 있다. 블루투스 4.1은 기존 휴대폰과 오디오 등 기기 간 연결을 넘어 센서 단위에서 직접 무선통신이 가능한 신개념 '유비쿼터스' 기술이다. 예를 들어 농작물이 자라는 토양에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가 들어간 블루투스 칩을 묻으면 수분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스프링클러를 제어할 수 있다. 농사꾼의 손길이 일일이 필요 없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이러한 원격 관리를 클라우드를 통해 스마트폰, PC 등 기기에 관계없이 가능케 한다. 블루투스 4.1은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에 가장 먼저 탑재될 전망이다.

블루투스SIG 관계자는 "연말에 4.1버전이 출시되면 제조사들이 본격적인 제품화에 들어갈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블루투스 4.1 버전의 스마트폰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LG, 블루투스 시장 선도

이날 블루투스SIG 수크 자완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현재 우리가 목격하는 블루투스의 폭발적인 성장은 그저 시작일 뿐"이라며 "LG전자, 삼성전자 같은 한국 유력 기업들이 블루투스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해 전 세계적으로 블루투스 스마트 제품의 생산과 유통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루투스SIG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블루투스 기기를 인증받은 나라다. 역대 블루투스 기기의 25%가 국산 제품이라고 블루투스SIG 측은 전했다.

블루투스SIG 관계자는 "단일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블루투스 기기 인증을 받았다"며 "이는 휴대폰만 보더라도 애플과 달리 삼성이나 LG가 다양한 모델들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회원인 LG전자도 블루투스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주도하는 데 애쓰고 있다.

담당자인 LG전자 이민수 책임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 등 스마트홈 사업에 집중하는 회사이다 보니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블루투스 이사회 일원이 되면 우리가 원하는 기술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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