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김장철 주부 손목·무릎 관절 ‘주의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5 16:54

수정 2013.11.15 16:54

김장철을 맞아 주부들이 한곳에 모여 함께 김장을 담그고 있다.
김장철을 맞아 주부들이 한곳에 모여 함께 김장을 담그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돌아왔다. 특히 올해는 배추 등 각종 채소 가격이 풍작으로 저렴해지면서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도 많아졌다. 하지만 갑자기 무리하게 김장을 하다 보면 관절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인천힘찬병원 이광원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배추 손질, 무 썰기, 양념 버무리기 등 김장할 때 가장 많이 움직이는 곳이 바로 손목"이라며 "반복된 동작과 무리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손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심하면 팔이나 어깨까지 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장할 때 손목 주의

손목터널증후군은 힘줄과 신경을 손끝으로 연결해주는 수근관이라는 통로가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거나 손목을 많이 쓰면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는데, 이때 수근관이 눌려 손의 감각이 둔해지기 쉽다.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손가락이 저리고 아프다면 일단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며, 손이 부은 듯한 느낌이 들고 엄지 쪽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휴식을 취해도 낫지 않고, 증상이 심해진다면 관절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신경 손상이 심해 손바닥 근육이 위축될 정도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쪼그려 앉으면 무릎 통증

김장할 때 가장 많이 취하는 자세가 바로 쪼그려 앉는 자세다. 추운 날씨 때문에 무릎신경이 자극받아 조직이 수축되며,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관절염이 심해질 시기에 이렇게 장시간 쪼그려 앉아 있다면 통증을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매년 김장철이 지나면 관절염 환자들은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잦다. 김장할 때 무리한 무릎은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김장철이 지나고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 검사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심하지 않다면 약물요법이나 주사치료를 시행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관절염이 많이 진행되고 연골이 많이 닳아 있다면 인공관절을 사용해 손상된 관절면을 바꿔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장할 때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고 자주 일어나 허리와 무릎을 펴서 스트레칭을 해줘야 관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근전도검사로 간단히 검사

최근에는 간편하고 손쉬운 근전도검사로 손저림의 원인이 되는 손목증후군뿐만 아니라 신경 이상, 목디스크까지 진단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은 "근전도검사를 받은 손저림증 환자 중에는 손목이 눌려 있는데도 목디스크 치료만 받아 온 사례도 있었고, 반대로 실제 목디스크인데도 임상적 증세 판단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만 여기고 수부 쪽에 치료만 받아 저린 증세가 호전되지 않은 환자도 다수 있다"며 "증상이 비슷하고 많은 사람이 혼동하는 이들 질환을 올바르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기에 쉽고 정확하게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근전도검사는 침을 근육에 주사해 신경 자극에 대한 근육의 전기적 활성도를 확인, 근육의 정상 생리 상태나 병적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또 소금에 배추를 절이고, 손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 양념을 배추 속속들이 채워 넣는 과정에서 접촉성피부염 등 피부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고정아 동안중심피부과 목동점원장은 "피부자극 및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면장갑 위에 목이 긴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을 담그는 것이 좋다"며 "김장 후에는 미온수에 저자극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꼼꼼하게 씻은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에 보습막을 씌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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