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뼈·연골 파괴되는 기전 규명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07 12:00

수정 2014.10.30 17:52

국내 연구진이 병든 류마티스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효과적인 관절염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보건복지부는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선도형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의 김완욱 교수팀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황대희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류마티스 활막세포가 암세포와 같은 공격성을 가지게 되는 원인을 학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 인구의 1% 내외에서 발생하는 만성염증질환으로 활막세포가 종양(암)과 같이 증식해 뼈와 연골을 파괴하는 특징을 가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환자로부터 얻은 활막세포의 유전자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공격성과 파괴성을 책임지는 13개의 후보유전자를 찾아냈다. 이 중 특히 페리오스틴과 트위스트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활막세포에 페리오스틴이나 트위스트의 유전자를 제거할 경우 공격성과 파괴성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해 이들이 류마티스의 새로운 치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선입견 없이 분석이 가능한 모든 유전자를 제로 수준에 두고 그 생물학적인 의미를 수학적 분석기술을 이용해 추정하고 이를 실험적으로 최종 확인하는 학제간 융합연구 방법을 도입해 의미가 있다. 이러한 새로운 분석기법을 질병 진단과 치료에 창의적으로 적용함으로써 현재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발병기전과 치료 타겟을 발굴해 낼 수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김완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활막세포의 파괴적인 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이 밝혀지게 되었고 이를 통해 관절염이 완치되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시스템 생물학이라는 새로운 분석 기법이 류마티스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및 과학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지닌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 12월호에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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