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SNS 친구 늘어나도 진짜 친구 수는 일정”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07 18:07

수정 2014.10.30 17:48



“SNS 친구 늘어나도 진짜 친구 수는 일정”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격언이 사실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나왔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친구의 숫자가 늘어나도 사람이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끼는 사람의 숫자는 제한된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연구팀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4명의 통화 기록을 바탕으로 학교, 집, 직장 생활에서의 인간 관계를 조사한 결과,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 친구가 생기면 옛 친구들을 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포드 대학의 펠릭스 리드-트소샤스 박사는 "소셜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용이하지만 우리가 감정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의 숫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학교가 끝나는 마지막 달에 24명의 학생에게 친구, 사촌의 이름을 모두 적고 얼마나 가까운지를 묻는 설문을 진행했다. 이어 이들이 새롭게 일을 시작하거나 대학으로 진학한 이후 2차례에 걸쳐 같은 조사를 반복했다.
또 실험 참여자에게 무료로 휴대폰을 한 대씩 제공해 이들이 누구와 얼마나 자주, 많이 통화하는지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은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특정한 몇몇 사람과만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람이 감정적·정서적으로 가깝게 느끼는 사람의 숫자는 제한되며, 가장 친한 친구는 사람마다 보통 5명 내외라고 분석했다.

리드-트소샤스 박사는 "지금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전과 같은 사람이 아닐지 모르지만, 내가 그 친구에게 쏟는 시간은 전과 같다"고 덧붙였다. 친한 친구는 바뀌어도 사람이 유지하는 관계 자체는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이에 앞서 옥스포드 대학의 로빈 던바 인류학 교수는 사람의 뇌가 정서적으로 친밀감을 느끼는 것은 150명이 한계이며, 이중 5명 정도와 가장 친하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사랑에 빠질 경우 이 5명 중 2명과는 멀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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