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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업계 판도 변화되나...만년 3위 ‘위메프’ 1위 등극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3 13:58

수정 2014.10.30 17:03

2013년 12월 소셜커머스 3사의 순방문자수 추이
2013년 12월 소셜커머스 3사의 순방문자수 추이

소셜커머스 시장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올해는 '티몬 vs 쿠팡' 대결구도에 '위메프'가 더해지면서 업체간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셜커머스 업계 만년 3위였던 위메프가 2013년 12월 방문자수와 거래액에서 1위를 차지, 올해 시장 주도권 싸움에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13일 관련 업계와 닐슨코리안클릭 등에 따르면 2013년 12월 온라인 결산자료에서 위메프는 개인용 컴퓨터(PC)와 모바일 전체 통합 순방문자수에서 1273만 7510명을 기록, 쿠팡의 1204만 8346명을 약 70만명 차이로 앞서며 2013년 결산을 1위로 마감했다. 티몬은 971만7631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2013년 초의 순방문자수를 보면 쿠팡은 1125만명, 위메프는 774만명을 나타냈다.

방문자뿐 아니라 거래액에서도 지난달 위메프는 1500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3사가 공통된 기준으로 거래액을 발표하지 않아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거래액 1500억원 돌파는 지금까지 발표된 최고액이다.

지난 2011년부터 쿠팡과 티몬이 TV광고를 시작한 데다 그루폰코리아까지 막대한 광고물량을 내세우며 시장에 진입해 위메프는 한 때 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해 위메프는 '선 내실 후 확장 전략'을 선언한 뒤 광고마케팅 활동을 전면 중지했고, 시장 점유율은 4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위메프가 광고와 마케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2013년 10월부터 TV광고를 통해 노출된 이승기·이서진의 싸다 '절대우위 캠페인'과 하루 만에 220억원을 판매하며 대박을 친 '블랙프라이스 세일' 등이 연이어 돌풍을 일으켰다.

위메프 박유진 홍보실장은 "위메프는 지난 2년동안 묵묵히 '선 내실, 후 확장' 전략을 실천해왔으며 이제야 빛을 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달간 순방문자와 거래액 수치만으로 '업계 1위'를 단정하는 건 속단이란 의견도 있다. 특히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제품의 질 향상'보다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1년부터 쿠팡과 티몬은 '업계 1위'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스타를 내세워 TV광고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위메프도 스타를 내세운 TV광고에 가세, '쿠팡의 전지현-티몬의 수지-위메프의 이승기'라는 대결구도가 그려지기도 했다.


이들 업체가 스타를 내세운 광고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소셜커머스 시장에서는 '인지도=판매수익'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이제는 제품 질 향상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규모에 따라 한달 사이에 업계 1, 2위가 바뀌는 현상은 2~3년 전부터 지속돼 왔다"며 "이제는 스타 광고를 내세우기 보다는 제품 자체에 더 신경을 써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업체가 진정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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